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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가 끝일까? 개념을 정확히 알고, 실생활에 응용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해
2019-06-11

 

평가가 끝일까?

개념을 정확히 알고,실생활에 응용할 줄 아는 것이 더 중요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중간고사 기간이 지나고 있다. 봄에서 여름이 오기 전까지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대부분 두 번의 평가를 받게 된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은 입시를 위해 내신 대비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인강을 비롯하여, 시험을 대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다. 그럼에도,중간고사를 처음 보게 되는 중학교 2학년의 경우 학생들의 준비와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는 기사를 볼 수 있다. 학교에서 배우고 학원 등에서 기출 문제를 풀어보며, 대비를 함에도 왜 학생들은 시험에 스트레스를 받고, 모두 만점을 받지 못할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은가?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문제풀이만 하지 않았는지…

 

학생들이 시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또 학교와 학원에서 시험 대비를 함에도 모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사실 ‘정확한 의미를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접 하게 되기 때문’이다.

 

좀 추상적인가? 그럼,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어떤 개념을 이해한다고 했을 때는 정의 그 자체에 대한 정확 한 이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른(맥락에 따른) 의미까지 알고 있음을 뜻한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나눗셈’은 전체를 똑같이 나눈다는 의미도 있고, 전체를 같은 수만큼씩 나눈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6÷3=2의 경우 6을 3개의 묶음으로 2개로 나눈다는 뜻도 되며, 6 을 3묶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2개씩 묶어야 한다는 뜻도 된다. 6÷3=2는 초등학교를 지나가면 모두가 풀 수 있는 문제지만,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가면 분수, 비율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렵다. 비교하는 두 수가 같은 단위일 때는 후자가 되고 다른 단위일 때는 전자의 개념을 사용하게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상생활에서 이 내용을 집요하게 물어볼 사람이 없고 시험에서도 이렇게 출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모르는 상태에서 몰라도 되는 것’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정답을 맞췄다고 해서 관련된 실생활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

 

학생이 무엇을 아는지 그리고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 우리는 평가를 한다. 그리고 그 평가의 목적은 학생에게 평가의 결과를 알려주고 복습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그러나 현행 교육 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기회가 없다’는 점이다. 시험과 평가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고 복습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순위를 발표하는 데 더욱 집중되고 있어서다.

 

이런 평가 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이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는 점이다. 외국 대학에 유학을 갔을 때 초반에는 우리나라 학생들이 높은 성과를 보이다가 나중에는 점점 밀린다는 이야기를 한 두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이는 외국 대학에서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대학은 물론 대학원 학위 과정까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문제다. 우리는 창의성이 부족해서라고 그 이유를 쉽게 이야기하지만, 더 자세히 살펴 보면, ‘정확한 개념을 모르고, 개념과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거나, 대강 사용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단어만 알아도 정확한 의미까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문제란 이야기다.

 

보통 시험에서 ‘기술과 물질의 빠른 변화로 인해 사회 제도, 사고 등과 같은 비물질 문화가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출제되면 답안지 중에서 ‘문화지체’를 찾거나 아님 단답형으로 작성하면 정답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화지체 현상이 나타나고, 현재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지에 대해서는 답하기가 어렵다. 객관식 또는 단답형 문제를 맞췄다고 이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일들은 실생활의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헛똑똑이’들만을 만들어 낼 뿐이다.

 

 

모르는 것에 대해선 정확한 이해를, 개념을 실생활과 연결해 보는 경험까지 필요

 

실제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는 지식과 개념을 실생활에 응용해볼 때의 경험이 필요하다. 의미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활용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것이 정확한 지식을 구성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따라서 평가 이후 모르는 것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후에는 실생활과 연결해 보는 노력을 해야 한다. 후자가 최근 학교 등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학습’ 과 관련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덧붙이면, 이미 알고 있는 내용 이라도 직접 실험해 보고, 증명된 내용을 따라해 보는 것은 개념을 경험이라는 선물로 변화시키는 일이 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단순하게 평가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시간에 여유가 있는 초· 중학교에서 이런 학습을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현행 입시는 고등학교에선 돌아볼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