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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을 긍정 에너지로 바꾸기, ‘나’는 완성되는 과정 속에 있는 사람
2018-06-14

 

부정을 긍정 에너지로 바꾸기

‘나’는 완성되는 과정 속에 있는 사람

 

 

수도권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중학생들이 새 봄, 진로와 상관 있는 첫 번째 지필고사를 봤다. 누군가는 만족할 만한 성적을 얻었을 것이고, 누군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을 수도 있다. 특히 특목고를 염두에 뒀다면 학생과 학부모의 실망감이 커졌을 수도 있다.

평가는 자신의 위치를 알기 위한 객관적 지표로 사용되지만, 지나친 경쟁과 몰입으로 여러 복잡한 현상들을 만들어 낸다. 인생에 절대 절명의 순간들은 언제든 다가오지만, 모든 순간이 운명의 시간은 아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단지 지나가는 한 번의 평가라는 뜻이다.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의 실력 완성이 ‘아직 아니(Not yet)’라는 점을 인정하면 된다.

스탠포드 대학의 캐럴 드웩(Carol Dweck)의 암묵적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사고방식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을 가지게 된다. 인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론자’와 인간은 성장하고 변화한다는 ‘성장론자’로 구분된다. 천성적으로 두 가지 사고방식의 경향성이 나타나지만 상황에 따라서 사고방식을 유도할 수도 있다. 하나의 사고방식을 활성화시켜서 다른 의사결정 등에 영향을 주는 것을 ‘예열효과’ 혹은 ‘점화효과(Priming effect)’라고 부른다.

학교 평가와 성적에서는 성장론자의 사고방식을 점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다. 현재 나의 수준은 변화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 속에 있는 것이며, 더 노력하면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중학교 시험 결과의 첫 번째 상담이라면 학부모 역시 받아 온 성적에 실망하지 말고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느 과목은 좋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학생은 완성된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심해질수록 시험 보는 과정에 어려움은 점점 더 커진다. 어려움,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은 일반적으로 결과물의 성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효율성에는 영향을 준다. 쉽게 다시 이야기하면,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인해 정답을 맞추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답을 찾을 때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더 걸린다는 뜻이다. 인간의 뇌는 작동의 한계가 있으며, 논리와 추론 등 고등 사고를 위한 기억 공간에 걱정과 염려 등이 불쑥 불쑥 뛰어나와 그 추론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집중력이 좋아질 때는 이런 잡념들을 ‘억제’하거나 다른 과제로의 ‘전환’이 잘 조절되지만, 그렇지 못할 때에는 목적과 목표하는 성과와 관련 없는 생각과 자극들을 제어하기 힘들게 된다.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는 이미 손을 떠난 상태에서도 판단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끊임없이 순환되어 재생되기도 한다. 계속 되새기면서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중학교 2학년의 중간고사로 넘어가보자. 중학교에서 처음 보는 지필고사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압박 그리고 후회가 회오리 치는 학생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 몇 가지 완화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일단 물리적 거리를 멀게 하는 것이다. 나에게 어려움을 주는 대상물에게서 단지 상체를 뒤로 젖히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Thomas and TSAI 2011). 그 다음은 아직 나는 완성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후에 어떻게 쳐진 과목들의 점수를 올릴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계획과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대부분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가 된다. 그러나 단순히 회피하기 위한 것은 의미가 없다. 대비를 하고 성취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학부모가 먼저 실망하고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학생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사춘기 학생들은 럭비공 같은 감정도 있지만 어른과 비슷한 이성도 함께 존재한다. 학생이 하고 싶은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