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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불편감을 관리해야 한다. 공부에도 습관과 휴식이 중요하다
2017-12-11

 

학습 불편감을 관리해야 한다.

공부에도 습관과 휴식이 중요하다

 

 

행동과학 측면에서 인간의 인지능력은 개별 개체마다 한계가 있으며, 이 자원(resource)이 고갈되면 정서 행동과 자아 통제를 위한 자원도 함께 소진된다고 한다. 조금 쉽게 풀어 쓰면 무언가를 알기 위한 노력이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나의 감정을 통제하는 에너지를 사용함에 따라 정서에 대한 조절이 어려워 진다는 말이다. 다시 더 쉽게 이야기 하면 너무 힘든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감정 조절이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에서는 진학사와 함께 학생들의 학업과 관련된 진단검사를 통해 과학영재학교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추적했다. 그 결과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영재학교에 도전하는 학생들의 성실성과 학습동기, 학습 전략 등에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지만 통계적으로 학업 불편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다시 설명하면 과학영재학교 합격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경우 공부 방법이나, 목표 의식 그리고 노력에서는 비슷하였으나, ‘정서적인 힘듦의 정도와 이 공부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해도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이 비판적 사고다. 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 배우는 이 공부가 어디에 필요한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학생이 상대적으로 합격 가능성이 낮다는 이야기다. 실제 상담의 예시를 보면 ‘나는 컴퓨터 정보 처리 관련된 학과에 지망하고 싶은데 지금 배우는 수학이 과연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난 과학을 좋아하는데 왜 수학 경시대회를 위한 준비를 이렇게 해야 하는가?’ 등과 같은 말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이런 불편감은 최근 학생들의 변별력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학에서 주로 발생한다. 논리적 사고, 추론 능력 등을 평가로 측정할 수 있다는 믿음과 정답 구분을 통해 학생들을 쉽게 줄 세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생들의 실수를 유발하는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들이 평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학생들은 너무나 많은 시간을 어려운 문제에 익숙하기 위한 훈련에 쏟게 되고, 이런 연습이 정서적 소진을 불러온다고 추측할 수 있다.

자기 통제감과 조절감에 영향을 주는 정서적 소진은 개인을 목적의식 상실과 무기력감에 빠지게 한다. 더 이상 생각하기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직장에서도 심지어 군대에서도 흔하게 하는 말이 ‘일할 때(혹은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놀 때도 확실하게 놀아라’라는 말이 있다. 뭐든 열심히 하자는 말인데 안타깝게도 사람은 너무 많이 일하거나 공부하게 되면 놀 수도 없게 된다. 마찬가지로 너무 열심히 노는 사람은 열심히 일할 수 없다. 인간이 사용하는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혹은 직장인들이 학교와 직장에서 돌아온 이후 텔레비전을 보는 것은 ‘생각이 멈추는 즐거움’을 충전하기 위한 행동이다. ‘수동적인 여가생활’에 대한 편함도 있겠지만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에너지가 없기 때문일 수 있다.

학생들의 경우, 어른으로 비교하자면 회사에서 8시간을 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서 다시 주요 업무를 미리 보거나, 다시 피드백 한 후에 잠을 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매우 가혹한 일인 셈이다. 이런 불편감을 피하기 위해서는 학습 방법과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아직 생각할 여유가 있을 때 어려운 과목을 훈련하고 여유가 떨어질 때 좋아하는 과목을, 여유가 없을 때는 휴식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는 교사를 포함한 주변의 어른들이 도와주는 것이 좋다.

소리를 지른다거나, 지나치게 예능 프로그램에 몰입하거나, 짜증이 심해진다면, 쉬어갈 수 있게 어른들이 도와줘야 한다. 성장하는 학생들은 모든 상황이 처음 겪는 일이고, 내가 왜 짜증이 나고 화가 나는지에 대해 설명하기가 무척 어렵다. 특히 사춘기의 학생들은 성장 호르몬의 영향으로 내가 왜 이런지를 자신도 알 수 없다.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버팀목이 필요한 순간이다.

 

학습역량 진단검사 결과에 따르면 학업 불편감은 학습 전략으로 보완이 가능하다. 시간을 관리하고, 집중할 때 에너지를 더 많이 사용하는 훈련과 습관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습관은 목표 행동을 추구하는 것으로 길들일 수 있다. 따라서 목표를 정하고 일정 시간을 투자하여,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곤란하며, 매일 달성 가능한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학부모는 다른 부분보다 이 약속을 지키는 것에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른들의 목표도 마찬가지다. 어린 아이일 경우 ‘손 씻기’, ‘휴지통 비우기’와 같은 생활과 관련된 목표로 실천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작은 습관이 학생의 학습 역량의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