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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 즐거움이 있다. 공부하는 습관이 탁월함의 기초다
2018-03-06

 

고통 속에 즐거움이 있다

공부하는 습관이 탁월함의 기초다

 

 

우리나라 속담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비슷한 말이 비틀즈(Beatles)의 노래 가사 중에도 있다. “pain will lead to pleasure (즐거움은 고통을 따라 온다)”이 그것이다.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고통’이 ‘즐거움’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의 교차는 사람에게 행동의 동기를 불러온다. 대표적인 부정적 감정인 ‘불안(anxiety)’의 역할을 예로 들어 이야기할 수 있다. ‘불안’은 지나치면 장애가 되지만 ‘불안’이 없다면 미래에 대한 어떤 대비도 할 수 없다. 시험을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성적이 오르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면접에 대해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는 취업 준비생이라면 면접을 잘 보기 어렵다. 이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의 역할은 대부분 우리의 몸을 지키거나, 미래를 대비하거나, 위험을 회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역겨움(disgust)’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역겨움은 굉장히 본능적인 정서이며, 대부분 몸에 해를 끼칠 것 같은 ‘더러움’을 회피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화장실에서 남이 본 ‘실례’를 만났을 때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는 것이 역겨움에 대한 반작용이다.

이렇게 행동을 유발하는 감정은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기분(Mood)과는 다르며, 기분보다는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삶 속에서 ‘고통’은 많은 부분이 ‘쉼’과 관련 있다. 예를 들어 감기 몸살로 예민해진 감각에 의한 고통은 몸을 회복하기 위한 ‘쉼’에 대한 경고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평범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의 인위적 ‘고통’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우리가 등산을 하거나, 공포영화를 보거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은 모두 안전한 ‘고통’을 구입해서 인위적인 ‘즐거움’과 ‘삶의 생생함’을 느끼기 위함이다.

이토록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소개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마주하는 ‘공부’가 사실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를 통해 깨달음의 즐거움을 스스로 알게 되는 사람도 사실 매우 드물다. 아울러 안타깝게도 학교 평가가 ‘줄 세우기식’의 상대평가일 경우 만족할만한 성적을 받은 학생을 제외하고는 ‘박탈감’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가 더 쉽다. 박탈감은 정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았다는 느낌에서 시작된다. 이는 사회의 공정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크다. 성적 중심으로 평가되는 학교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소외된다면 그 학생들이 느끼는 감정은 ‘박탈감, 혹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부정적인 감정을 참으면서 긍정적인 학습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성적에 따라서 학교에서 차별을 받지 말아야 한다. 대한민국 교육도 이와 관련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 자유학년제와 절대평가가 그것이다. 학생은 자신이 잘하는 장점을 살려 인생을 설계하고, 단순히 성적을 통해 평가 받지 않으며, 서로가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고, 자신도 가치 있다고 느낄 때 세상이 좀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두 번째는 학습의 고통을 참을 수 있도록 어릴 때 즐거움을 미리 경험해 보는 것이다. 즐거움은 자신이 선택할 때, 자신이 주인공이 될 때 느낄 수 있다. 자유학년제와 함께 도입되고 있는 프로젝트 중심의 학습이 이와 같은 효과를 가져 온다. 학생들 스스로 찾아가고 탐구하는 수업에서 호기심을 충족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고통스러운 과정을 견뎌내는 학생들의 수고를 칭찬해 주는 것이고, 즐거움은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격려하는 것이다. 사람이 훈련을 통해 성취하는 역량은 대부분 계단식으로 확장된다. 인지도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축적이 있지 않을 때는 조건 문턱(threshold)을 넘어서야만 다른 자극과 구별이 가능해진다. 운동 역시 처음에는 역량이 급격히 상승하나 어느 순간 완만해 지면서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것 역시 꾸준한 훈련으로만 가능한데 이 때는 결과에 대한 믿음과 습관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어학과 같은 경우는 ‘언제가 분명히 이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다른 과목 역시 탁월함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중요하다. 이 ‘노력’은 즐거움보다는 고통이고, 이 고통을 견디기 위해서는 미래 희망을 위한 목적성도 중요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것은 자기조절능력을 기반한 습관이다.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참아내거나 미래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연기하는 능력이 ‘자기조절감’이다. 이러한 자기조절감의 축적이 공부, 즉 역량 개발의 핵심이 된다. 이를 몸으로 체화 시킨 것이 습관이라고 한다. 학부모는 이런 과정을 격려하고 보상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과정 칭찬이 이것이다. 어떤 긍정적인 행위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칭찬해야 한다는 말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보면, 고통 속에서 기대되는 즐거움이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려 학교에서 인정받고, 스스로 성취를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 결국 공부가 습관이 된 학생이라면, 입시가 아닌 ‘진리 추구’의 즐거움을 만나게 될 것이다. 학생이 그렇게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학부모는 과정을 칭찬하고, 더 큰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믿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