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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상상력은 무엇인가? 문과와 이과의 경계선은 사람
2016-12-09

 

인문학적 상상력은 무엇인가?

문과와 이과의 경계선은 사람

 

 

‘문송합니다’, ‘문돌이의 눈물’은 최근 몇 년간 취업 시장에서의 이공계 열풍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서 10년 전으로 가보자. 그 때는 ‘공돌이의 눈물’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기업이 필요한 인력 수요는 그 시대에 맞춰 변화한다. ‘융합’, ‘창의력’, ‘사고력’ 등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매년 더욱 더 강조되고 있지만, 왜 우리나라는 ‘아이폰’을 만들지 못하고, ‘페이스북’을 서비스하지 못하며, ‘노벨상’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좀 더 질문을 줄여보면, ‘왜 우리는 독창적이지 못할까?’

교육에서 그 대답을 찾아보면 진학이 진로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학 진학의 형태는 ‘점수’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수학, 과학’이 싫어서, ‘언어’에 재능이 없어서 문과와 이과 계열을 선택한다. 이와 같이 아무런 관심도 없는 학과에 진학한 학생에게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까? 그리고 ‘수학, 과학’에 대한 지식 없이, 발표, 토론으로 대표되는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과연 미래 사회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교육부는 ‘창의융합 인재’를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창의융합 인재는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두 가지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보자. 첫 째는 ‘인문학적 상상력’이다. 도대체 인문학적 상상력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마주하고 있는 기술은 ‘연결성’을 바탕으로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수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Big Data’의 시대에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을지 한 번 예상해 보자.

도로를 달리는 무인자동차 앞에 노인과 어린 아이가 서 있고, 회피할 시간이 없다. 둘 중 한 명의 희생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일 때 무인자동차 프로그램은 어떤 논리 회로로 작동해야 할까. 인간의 형태를 한 ‘사이보그’가 주인의 귀중품을 운반하는 도중 강도를 만났다. 사이보그는 강도라는 사람에게서 주인의 귀중품을 지키기 위해 저항을 해야 할까? 아니면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지 않아야 할까? 이런 문제는 어떻게, 누가 해결해야 하는가? 이제 인문학적 상상력에 대해 감이 잡히는가? 바로 ‘사람’과 ‘정의’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기술과 산업 발달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문제를 인간에게 보다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과학 기술의 탐구 분야에서도 인간에 대한 철학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어떤 사회적 정책과 제도를 정비하는 전통적인 ‘문과’ 계열의 직업군에서도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창의융합 인재의 정의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부분은 ‘융합’이다. 융합이란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새로운 성질의 무엇으로 변화한다는 뜻으로, 학문간 상관없어 보이는 영역이 새로운 지식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회적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과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동시에 새로운 의미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까지 따라왔다면 ‘이공계 열풍’ 속에 ‘문과’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진로 방향을 이야기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문과 계열의 학생들은 기존 지식을 새로운 기술 변화에 맞게 수정 및 보완하고 그 의미를 설명하고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반드시 현재보다 더 많은 과학 기술의 변화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교육 정책도 이런 흐름에 맞춰 문∙이과 통합 방식을 추구하고 있으며, 대학 구조 역시 통합과 공동 연구 방식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다.

 

이제 수학, 과학을 못해서 문과를 가는 것이 아니라 수∙과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문과 계열에서 성공할 수 있는 시대가 오게 됐다. 마찬가지로 이과 계열에서도 기술 개발의 방향을 설정할 때 정의와 철학을 기반해야 하며, 이를 사회에 정확히 전달해야 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지게 된다.

기성 세대는 우리 학생들이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존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대학의 서열과 직업의 귀천에 대한 선입견의 해결은 어른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방식이며, 이는 본질적인 고정관념을 벗어나는 유동적인 생각에서 시작된다. 미래를 살아가는 어른들은 우리 아이를 위해 가능성을 열어주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미래 인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다. 학생들이 정확한 지식과 개념을 바탕으로 문과와 이과가 아닌 새로운 경계선을 걸어갈 때, 우리나라에서도 미래의 ‘노벨상’과 새로운 혁신이 탄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