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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하면서 배운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줘야 하는가?
2016-06-15

 

따라 하면서 배운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줘야 하는가?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논란이 한창일 때 신문 사회면을 장식한 또 다른 인공지능 이야기가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한 채팅로봇 ‘테이’의 이야기였다. 테이는 사람의 언어 사용에 대한 연구를 위해 개발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알파고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뇌를 모방한 신경망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신경망 구조의 특징은 더 많이 사용하고 칭찬이나 격려를 받은 일들은 망(network)연결이 강화되어 생각의 길(path)을 만들어 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테이는 심각한 오류로 사용 첫날 가동을 멈추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개되었던 테이에게 극우 성향을 가진 사용자들이 인종차별과 관련된 대화를 집중적으로 훈련시켜 인공지능인 테이가 ‘인종차별적 언어’들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테이에게 의도적으로 나쁜 말을 가르친 사람들이 사용한 수법은 ‘따라 해봐’였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따라 했던 테이는 결국 ‘제노사이드(학살)을 찬성’하고 ‘홀로코스트(2차 대전중 유대인 학살)는 거짓’이며, ‘멕시코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당연하다고 말하게 되었다.

 

역설적이지만 이런 인공지능의 신경망 구조에 의한 초보적인 학습이 우리의 뇌가 어떻게 뉴런간의 연결을 강화시키는지에 대한 단서를 알려준다. 바로 우리가 모델링(Modeling)이라고 부르는 따라 하기 학습 결과를 말이다. 모델링에는 주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서 주로 일어나는데 의도하지 않고 지시적이지 않아도 부모의 행동을 보고 아이가 따라 하게 되는 학습 방법을 말한다. 어른들은 아이가 크면서 마치 ‘나’처럼 비딱하게 서 있거나, 가끔 ‘욕’을 하거나, ‘썩소’를 날리는 등, 생각지도 못했던 행동을 할 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하는데, 모델링은 눈에 보이는 행동 뿐만 아니라 부모의 가치관과 지식습득에 대한 방법까지 아이에게 스며들게 한다.

 

최근 입시의 핵심은 예전처럼 성적을 통한 줄 세우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정해진 수준을 넘어가면, 교과와 비교과를 함께 평가해서 면접 대상자를 선발해 최종 면접을 통해 합격자를 뽑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특목자사고 학생들에게는 면접을 통해 ‘인성’ 부분을 많이 체크하게 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남’하고 문제없이 살 수 있는지가 된다. 특히, 인성 면접 중 강조되는 ‘상황판단’에 대한 문제의 핵심은 바로 ‘배려’하는 방법이다. 어떤 갈등 관계에 놓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은 프로젝트 수업의 팀 리더다. 프로젝트 수업 중 참여도가 낮은 학생이 마지막 시간에 같은 점수를 받게 해달라고 부탁할 때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라던지, ‘반 대항 축구 대표를 뽑는데 실력이 떨어진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하여 팀에서 빠질 것을 부탁할 것인지?’ 등에 대한 일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진행된다.

 

이런 문제들의 대부분의 해결책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치 기자가 취재를 할 때 서로 다른 의견을 모두 듣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에 발생하는 많은 갈등은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생겨난 오해와 불신이 있기 때문이다. 갈등의 원인을 양쪽 모두에게 듣고 자신이 맡은 책임과 권한 내에서 정당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불참한 학생이 있을 경우 그 학생이 불참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있는지를 듣고(예를 들어 가정의 문제라든지) 평가를 하는 교사에게 불참사실과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하여 정당한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팀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이다.(대부분 학생들은 불참한 학생의 사정을 들어보려고 하지 않고 ‘안 된다’라고 답변을 한다.)

 

그런데 이런 균형 있는 사고방식은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논리적인 연습을 통해 훈련 받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가정에서 시작하게 된다. 인간의 사고는 일정한 경험과 지식이 쌓이면 자동화(Automaticity) 되어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소위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그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갈등의 해결과 ‘배려’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반복해서 학습할 수 있다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올바른 길을 찾아갈 수 있다.

 

흥미롭게도 밥상머리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연구결과가 있어서 소개한다. 하버드 대학의 캐서린 스노우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아이들은 책을 읽을 때보다 10배가 넘는 어휘를 가족과의 식사 중에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컬럼비아대학교 약물오남용 예방센터(CASA)에서도 비슷한 연구결과(2009)를 발표했는데 A, B학점을 받는 학생의 가족간 주당 식사비율이 C학점을 받는 학생보다 현저하게 많다라는 점이다. 대부분 학부모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넘어가면 공부를 직접 지도하기가 힘이 든다. 세상이 그만큼 빨리 변한 탓도 있지만 공부는 결국 학생이 해야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입시환경에서 학부모가 꼭 가르쳐 줘야 할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일 것이다. 밥상머리에서, 지하철에서, 공원에서 다른 사람을 밀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지나가겠습니다’, ‘실례합니다.’ 라는 한마디가 학생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과학영재학교의 3차 캠프면접, 과학고, 자사고의 인성 면접, 대입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의 심층면접에서 학생의 능력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