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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력을 평가하는 이유, ‘인성’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2016-07-25

 

사고력을 평가하는 이유,
'인성'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인간의 머릿속에는 약 1,000억개 이상의 뉴런(신경세포)이 존재한다. 중요한 감각과 감정, 그리고 습관 등은 이 뉴런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의해 결정된다. 이 셀 수 없이 많은 뉴런의 조합이 60억에 가까운 모든 인간들이 다양하고 다른 존재가 될 수 있는 개성을 만들어 낸다. 우주의 별을 이야기할 때 태양과 같은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이 관측 가능한 우주 안에도 지구의 모래알보다 많다는 비유를 하곤 하지만, 인간의 머릿속의 별인 뉴런도 밤하늘의 별과 같이 엄청난 수를 자랑한다. 그러나 사람이 경험과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생각의 ‘길’은 일반적으로 한계가 있으며, 그 일방적인 방향성은 어떤 생각과 경험으로 뉴런이 연결되어 있는지에 좌우된다.


조금 장황하게 뉴런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런 자극에 의해 형성된 경험이 미래 인재를 선발하는 평가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평가 방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전지식이 필요한데 첫 번째가 ‘뇌의 가소성(Plasticity)’과 안전성이라는 특징이다. 우리의 뇌에서 만들어진 생각의 ‘길’은 변경될 수 있지만 웬만한 외부의 힘(충격)이 가해지지 않으면 그 ‘길’이 바뀌지 않는 특성을 가진다. 이런 특징은 우리가 ‘창의성’과 ‘인성’을 평가할 때 혹은 학생의 잠재력을 특정 짓고자 할 때 비슷하지만 다른 상황 판단에 대한 문제로 그 ‘길’을 점검해 볼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조금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옛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도둑질을 하는 사람의 생각의 ‘길’을 규모와 상관없이 남의 것을 제 것처럼 여기거나, 자신의 욕망을 위해 범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회로가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생각의 ‘길’을 만들어 가는데 두 번째로 중요한 부분은 부모의 ‘칭찬’과 ‘처벌’이다. 칭찬은 생각의 길을 강화하고, 처벌로 약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없어지기도 한다. 태어난 ‘기질’과 자라온 ‘환경’이 하나의 ‘인격’을 만들어 그 사람이 세상을 보고 판단할 때 일반적으로 반응하는 ‘성격’이 된다. ‘인성’이란 부분도 하나의 반응회로라고 본다면, 사회적으로는 기술과 ‘인간성’이 갈등하는 시기에서 ‘인간성’을 선택할 수 있는 과학자와 집단의 협력을 통한 ‘연구’에서 남과 내가 함께 할 수 있는 ‘배려’있는 동료가 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미래인재의 덕목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부에서 소개하는 창의융합인재의 조건을 보면 ‘인문학적 상상력을 가진’이란 문장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말은 고전을 달달 외우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인재를 우선하겠다는 뜻과 일맥상통한다. 대입의 수시와 고입의 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도 이전의 ‘공부’만 평가하던 시대에서 ‘공부도 잘 하고 성격도 좋은 학생’이 우선 선발되는 시대로 차츰 변하고 있다. 특히 영재학교, 특목자사고 입시에서는 ‘단체 생활’에 대한 태도가 주요 평가 요소로 강조되고 있는데, 이는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성’이라는 역량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앞서 말한 대로 환경에 대한 ‘경험’이 가장 중요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든 부모가 ‘도덕군자’일 수 없다면 학생 스스로 역량개발에 힘쓸 수밖에 없다. 인성을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첫째는 ‘독서’를 하는 것이다. 소설과 영화 등을 보면서 감정을 경험하고, 공감하는 일이 중요하다. 인간의 뇌는 상황이 묘사된 글을 읽어도 보는 것과 똑같은 반응을 하게 된다. 즉 간접 경험도 머릿속에서는 실제 경험만큼 중요한 정보가 된다는 뜻이다. 다양한 인생을 살고, 다른 생각을 만나고, 수많은 가치 판단을 느끼는 일이 학생들의 경험과 생각의 ‘길’을 넓힐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해 준다.


두 번째는 반대 편 입장을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경청하기’ 혹은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생각하는 습관은 비단 ‘인성’뿐만 아니라 창의력과 학습에서도 매우 중요한 생각의 ‘길’이 된다. 암기식 교육이라는 것은 전달받은 지식이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에서 시작된다. 의심하지 않는 것, 새로운 방법보다는 안정되고 정해진 길을 가고자 하는 것, 이런 태도가 창의성을 방해하고 세상을 고착시키는 원인이 된다. 반대 편에 서서 생각해 보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습관이 있다면 사물과 사건의 새로운 면을 보고 발견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인성을 키우기 위해서 가정환경의 중요성은 두 말할 이유도 없지만, 자녀가 열린 생각의 ‘길’을 가지는 ‘인재’가 되기를 원한다면,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학부모가 자녀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 ‘엄마, 아빠는 널 위해서 이러는 거야’가 학생에게 ‘날 위해서 이러는 거야.’로 들리지 않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