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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
2017-03-29

 

내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는 큰 원인 중에 하나는 입시와 연결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학교를 간다는 것을 마치 군대를 가거나 결혼을 하는 것처럼 어른이 되는 ‘통과의례’로 인식한다.

실제로 입시나, 평가에 대해 두 번, 세 번 경험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어떤 과제에 대해 스스로 몰입하여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를 ‘관여도(Involvement)’라고 부른다. 학업과 평가에 대한 개인의 관여도는 대입까지 최고치로 올랐다가 사라진다. 그 후 자녀가 성장할 때 다시 올라가게 된다. 부모의 경험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부모의 경험이 크게 도움되지 않기 때문이다.
 

학습 또한 마찬가지다. 부모가 학생을 가르치다 보면, 어느 날 부모가 모르는 지식과 개념과 과제를 만나게 된다.

틀림없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학습을 했지만 왜 나는 우리 아이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줄 수 없을까?

이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대학원 세미나 수업에서 들은 바 있는데 무척 간단하다. 그 해답은 ‘모르는 것을 그냥 모르는 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와 모래 위에 성을 쌓은 것 같은 얄팍한 지식을 가지고 사는 것은 모두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그냥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알지도 못하면서 넘어갔을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내가 모른다는 것이 창피해서다.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때로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내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 부끄러워서 또는 자존심이 상해서 넘어갔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 삶에 큰 소용이 없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이 이유다. 온라인에서 도는 말처럼 ‘알고 싶지 않다. 더 적극적으로 알고 싶지 않았기’때문이다. 자, 이제 모든 문제가 풀렸다.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과목은 알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모르는 것을 모르는 채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그럼, 나와 다르게 나보다 더 좋은 세상에서 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주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는 어떻게 이 세상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을까?
첫 번째는 학생들의 질문이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학생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고 모르는 내용에 대해 궁금해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것을 ‘호기심’이라고 부른다. 새롭고 신기한 것을 좋아하거나 모르는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이라는 뜻이다. 호기심이야말로 세상 모든 지식의 시작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줘야 하는 것은 바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두 번째는 호기심을 탐구하는 일이 ‘즐거움’이라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이는 ‘왜 그럴까?’와 관계가 있다. 탐구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새로운 방법과 방식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과정을 뜻한다. 호기심과 탐구는 창의성을 설명하는 하위요소인 ‘민감성’, ‘정교성’과 관련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주제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해결방식을 만든 것이 창의성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런 학습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들이라면 ‘내’가 모르는 것이 부끄러워서 질문을 멈추거나, 새로운 것을 알아보려는 동기가 사라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해줘야 하는 일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학생들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과 연관 지식들에 대한 필요성을 알려주는 일이다.


최근 수학적 사고력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적 관심이 높다. 이에 수학을 예로 들어보자.

‘수학’은 도대체 인생에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수학의 가장 큰 장점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만드는 일이다. 수학은 수학 자체로도 아름답다고 하지만, 도구적 측면에서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을 측정할 수 기준으로 만들어 준다. 덥고 추움을 온도로, 빠르고 느림을 속도로 회사의 가치를 주가(株價)로 전기 흐름의 힘을 전압(Voltage)으로 개인의 인지적 능력을 ‘지능지수’로 번역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준다.


수학이 단순하게 학교 수업을 열심히 했다는 증거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사고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기준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면 더욱 삶이 풍요롭지 않겠는가? 실생활에서 가치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 이것이 ‘정의적 태도’라는 수학 학습의 큰 목적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지속하게 하는 일이 교육의 목적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