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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사회를 바꾼다
2017-02-24

 

평가제도는 정말 왜 바뀌는가?

어른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사회를 바꾼다

 

 

이번 칼럼은 순수하게 어른만을 위한 글이다. 
사람은 누구나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 어제와 같은 내일을 꿈꾸고, 예측 가능한 미래에 안심하게 된다. 
우리는 새로운 혁신을 만날 때 그것이 나의 가치나 일상에 불편함을 주게 된다면 머리로는 인정을 하더라도 실제로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가짐(mind set)에 대한 심리적 연구에서 심리적 시간에 대한 연구로 ‘해석 수준’(Construal Level theory)이란 것이 있다. 이는 심리적 시간이 멀 경우에 인간은 추상적(abstract)인 사고를 하지만 심리적 시간이 가까워질 때는 실현가능성(feasible)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면 가족끼리의 여행을 결정할 때는 가족간의 ‘화목’이라는 추상적이고 본질적인 목표에 초점이 맞춰지지만 실제 여행을 출발할 날짜가 다가오면 여행지의 날씨, 교통 수단, 이동 경로 등 실제 벌어질 일에 초점이 맞춰져 의사 결정이 처음과 달라질 수 있다. 다른 방식으로 설명을 하면 심리적 거리가 멀 경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왜(Why)’라는 질문이 활성화되고 심리적 거리가 가까워지면 ‘어떻게(How)’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것이다. 사람마다 느끼는 거리에 대한 주관적 인지는 서로 다를지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건에 대한 거리를 측정하게 된다. 시간적 거리, 공간적 거리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왜 심리적 거리를 소개하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심리적 거리는 우리가 느끼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Fear of uncertainty)’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대로 사람들은 경험했던 것, 익숙한 것에 더 의지하게 된다. 그러나 기술 문명의 발전은 과거의 관성을 무너트리고 새로운 익숙하지 않은 상황과 환경에 인간을 몰아넣는다. 우리가 ‘혁명’ 혹은 ‘혁신’이라고 부르는 모든 인류사의 발달은 기존 관성에 대한 이탈과 새로운 환경으로의 적응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이제 정보화 시대의 정점에서 새로운 산업 환경의 변화를 필두로 하는 변혁기에 놓여 있다. 이는 지난 해 ‘인공지능 알파고’의 눈부신 활약으로 입증됐다.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의 놀라운 발전은 세계의 모든 사람을 연결시키고, 수많은 개인 계정에서 쏟아지는 다양한 의견과 소식들이 해석되지 않는 커다란 자료(Big Data)가 되어 새로운 해석을 필요로 하고 있다.

우리는 18세기 산업혁명, 아니 그 이전 15세기 ‘문예부흥(Renaissance)’, 어쩌면 그 이전 신석기 혁명, 아니면 그 이전인 사람이 두 발로 서서 최초로 돌을 포식자에게 던졌을 때부터 새로운 사고방식과 기존 질서에 대한 해방이 중요한 해결 방법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았을지 모른다. 새로운 세계로의 전환과 적응에서 가장 중요한, 아직까지는 인간만이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놀라운 이 능력은 바로 창의력(Creative)이다.
창의력의 가장 기본은 호기심과 융합, 그리고 위험에 대한 도전이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로 갈 수 있는 용기와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낼 수 있는 호기심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제 사람과 침팬지가 달라졌다고 추정되는 500만년(혹은 600만전)전부터 지금 현재를 다시 생각해보자. 새로운 방식과 해결 방법 그리고 도전이 언제 더 많이 필요하고 중요하겠는가? 
우리는 시대에 필요한 인재와 인류의 발전 방안을 위해 더 많은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이 필요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우리 인생 안에서 만나는 모든 문제들은 사실 이런 기술 발전 속도와 우리의 인식에서 벌어지는 간극에 관한 문제다. 하지만 이렇게 복잡다단한 문제들을 100년도 채 살지 못하는 한 사람이 모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강점을 살린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다른 분야와 협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과 진로 및 적성을 고려한 인재 선발 방식, 협업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인 ‘인성’이 평가 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 모든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여 정답을 고르는 시험으로 그 사람의 ‘호기심’, ‘과제집착력’, ‘위험 감수능력’, ‘사고력’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겠는가? 이는 최소한의 기준이며, 나머지 역량들은 그 사람의 과거 기록, 미래 가능성을 측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다시 처음의 해석 수준 이론으로 돌아가보자. 우리는 우리의 인재 선발 방식이 왜 변화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그 일이 ‘나의 일’이 될 때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너무 많은 평가요소, 방법 그리고 서열화된 대학 등 우리 자녀의 불확실한 미래를 더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고 싶은 부모의 욕구가 발목을 잡게 되는 것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잘못이 없다. 단지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은 오롯이 어른들의 몫이다.
12년을 단 하루, 출제자의 의도에 맞는 하나의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만 계속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단언컨대 밝지 않다. 대신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을 탐구하고, 실패하더라도 일어나서 다시 뛰어갈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갖게 해야 한다.
 

글쓴이도 이제 마흔을 넘긴지 몇 년이 흘렀지만, 우리가 그렇게 공부하고 시험을 보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행복한가? 단 한번의 찬스로 결정되는 그 제도를 그대로 물려주고 싶은지 한 번 솔직하게 대답해 보자. 공정함, 평등, 사회적 가치 그리고 자아에 대한 안녕감(Well-being), 어른들의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