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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부모님인가? 아이와 내가 보는 다른 세상
2017-12-06

 

나는 어떤 부모님인가?

아이와 내가 보는 다른 세상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특히 부모가 되면 가장 큰 소망 중의 하나가 내 자식의 ‘행복’이다. 이 ‘행복’에는 내 자식이 나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 숨겨져 있다. ‘행복’에 대한 연구들에 따르면 사람이 느끼는 ‘행복’도 세대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난다. 어리고 젊은 시절에는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경험과 사건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삶에서의 일탈과 도전이 내 가슴을 뛰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행복의 무게는 특별한 사건보다는 소소한 일상에 방점이 찍히게 된다. 매일 누리는 직장에서의 긴장과 가정에서의 해방감 등이 행복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람은 나이를 먹을수록 무의식적인 심리 시계가 작동되어, 내가 누리고 있는 일상이 다가오는 죽음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고 설명한다. 나의 기회가 줄어들 때, 그 희소성이 커질 때 우리의 일상이 재평가 되는 셈이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 ‘인생의 한번을 외치면서 여행을 가는 것’이 행복을 찾기 위한 모든 사람들에게 방아쇠가 될 것 같지만 이렇게 행복에 대한 인식도 부모와 자녀에게는 차이가 생겨나게 된다.


반대로 '후회’ 역시 마찬가지다. ‘후회’는 어떤 재화를 사용하거나 원하는 목적 달성을 위한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에 대한 불만족을 뜻한다. 그래서 후회에는 두 가지 작동방식이 존재한다. 내가 어떤 일을 수행했을 때 느껴지는 후회와 반대로 내가 어떤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생겨나는 후회가 있다. 이 ‘후회’도 세대마다 차이가 있다. 어리고 젊을수록 ‘내가 행동했던 어떤 행위’에 대한 후회가 더 높으며,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하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 예를 들면 젊은 시절에는 내가 짝사랑하는 여학생에게 고백하여 거절당했을 때 느껴지는 감정의 크기가 더 크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내가 짝사랑했던 그 여학생에게 고백하지 않았던 것이 더 깊은 후회를 불러 일으킨다는 뜻이다. 이 역시 위에서 설명한 ‘행복’처럼 시간에 대한 심리적 거리가 나이를 먹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른은 어느 날 어른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어른들은 유치하기 짝이 없었던 그들의 ‘올챙이’ 시절을 잘 회상해 내지 못한다. 사람은 누구나 ‘현재’를 살아가고 과거의 내게 의미 있었던 사건들만 재구성하여 기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실 부모와 자식간의 갈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세대간의 갈등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된 어른의 ‘스스로 조작한 기억’에 의해 발생한 사건들이다.

인간의 뇌 역시 더 많은 신경세포간의 연결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사춘기 이후에는 보다 잘 사용하는 방식의 회로로 연결을 끊고 강화하는 방식으로 발달하게 된다.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상실해야 어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어른이 되면 세상에 대한 이해가 보다 명확한 경계를 가지게 되며, 한 번 형성된 이런 경계는 심리적 충격이 없다면,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 젊은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고정된 마음가짐(fixed mindset)’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학습과 발전보다는 결과를 중시하게 되고, 사람에게는 천성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그것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 고정된 마음가짐이 모여서 고정된 조직과 회사를 구성하여, 변화를 싫어하는 사회를 만들게 된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사회를 말이다.

 

물론 사회의 다양성과 제도의 안정성을 위해서 고정된 마음가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학습적인 측면에서 고정된 마음가짐은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낸 사람의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예를 들어 수학 점수가 ‘50’점 맞은 학생이 있을 때 그 학생의 천성적인 능력이 ‘50점’이기 때문에 재능 없는 그 학생은 수학보다는 다른 일을 해야 된다고 판단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반대로 ’성장하는 마음가짐(Growth mindset)’을 가진 경우라면 ‘50점’을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노력을 통해 누구나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나라가 늙고 있고,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어제와 오늘 사회 정의를 외치던 젊은이들이 언젠가, 그 중 몇 명은 반드시 자신의 생각만 주장하는 소위 ‘꼰대’로 변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큰 자산인 대한민국에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가장 필요한 학습 요소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나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가? 고정되었는가?성장을 믿고 있는가? 나는 어떤 어른인가? 나는 우리 자식의 행복을 아이들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있는가? 교육정책이 혼란을 거듭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나는 그리고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우리는 학생들의 ‘행복’을 이해하고 있는가? 교육은 매번 강조하듯이 ‘어른들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