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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고, 이해하기
2019-12-19

 

공감하고, 이해하기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 ‘맹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 속의 네 가지 요인을 이야기했다. 바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로 이 네 가지를 인간의 4단이라고 부른다. 이 네 가지 단서를 잘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고, 원래 사람이라면 모두 이런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인간의 선함을 믿는 ‘성선설론자’로 분류된다.

 

 

 

 

 

동정과 공감의 마음

 

첫 번째인 ‘인’은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설명된다. 즉 인이란 것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어진(仁) 사람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누구나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맹자는 이런 설명을 한다. 우물 앞에서 놀던 아이가 우물로 떨어지는 그 순간을 바라 본 흉악한 도둑이 있다. 이 도둑도 그 순간에는 흔들리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이 측은지심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작은 마음의 단서를 키우고 장려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야 된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동정, 공감이란 뜻의 단어는 ‘Sympathy’다. 고통이라는 뜻을 가진 pathy에 ‘동조하다’라는 뜻을 지닌 접두사 sym이 합쳐진 단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느낀다는 뜻이다. 비슷한 단어인 ‘Empathy’는 감정 이입, 공감 등의 뜻을 가지는데 마찬가지로 고통이라는 뜻을 지닌 pathy에 ‘들어간다’라는 뜻의 접두사 em이 합쳐진 단어다. 동양에서 강조하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처럼 동정, 공감이라는 단어 자체에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느끼고 이해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학생들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 공감

 

이처럼 공감과 동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하나는 세상의 빠른 변화에 따른 사회 구조 변화가 만들어낸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인재들이 꼭 갖춰야 할 덕목이 바로, 공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런 인성 문제가 평가에는 어떻게 도입되어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기술 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서 인간의 영역이 기술로 대체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이 열리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거나, 심지어는 직장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발생하게 된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 중 하나이며, 앞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가올 문제기도 하다.

 

단순한 예로 고속도로에 하이 패스 차로가 늘어나면서 수납과 관리를 담당하던 직원들의 수는 줄어들게 된다. 오랜 기간 국가의 허가를 받고 정해진 자격증을 가지고 서비스를 할 수 있었던 택시와 대체 공유 서비스와의 갈등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기술’과 기존의 ‘사회’가 경쟁과 갈등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과학영재학교나 이공계 학과 등의 면접 문제로 자주 등장하는 요소가 이런 기술과 사회의 갈등을 바라보는 학생의 시선이다. 이공계를 좋아하는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과학 기술에 대한 동경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와 시장이 열리는 기술에 대한 찬성이 많다. 물론 틀린 이야기도 아니고,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기도 하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켜져야 할 존중의 의미 알려주기

 

경험이 없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더 이상의 설명도 어려운 문제들이다. 그렇기에 학생들의 인성 수업에는 학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세상의 모든 직업은 의미 있는 일이며, 그들을 하나의 숫자가 아니라 나와 같은 사람, 가족, 사회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예컨데 이런 이야기다. 매일 걸어 다니는 거리가 깨끗한 것은 ‘우리가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매일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말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분 덕분에 우리가 누리는 일상이 행복해지기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이는 한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간에 지켜지는 존중의 의미인 셈이다. 기술은 사람이 할 일들을 더 효율적으로 효과적으로 만들어 준다. 그 기술이 우리를 편하게 해주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함께 했음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모든 것은 단계와 과정이 있으며, 실패를 극복한 도전이 있음을 말이다.

  

사회 변화를 이끌어갈 미래 인재들에게 역설적으로 더 강조되는 것이 사람에 대한 이해다. 사람을 위한 기술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이란 어떤 또는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말하는 ‘창의성’에도 비슷한 맥락이 숨어있다. 창의성은 새로운 문제 해결 방법이지만 그 방향이 인간에게 이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사람을 해치는 악의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창의성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앞으로 학생들이 살아가고 우리 사회가 더 보강해야 할 ‘윤리성’에 대한 의미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