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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 속에서 공통점 찾기 창의력은 ‘재미’다
2019-12-31

 

모호함 속에서 공통점 찾기

창의력은 ‘재미’다

 

 

‘창의적이다’, ‘창의력이 있다.’ 사전적으로는 새로운 무엇을 만드는 것이라는 뜻인데, 이 말에는 어떤 의미가 숨어 있을까? 비슷한 말인 ‘창의적 문제 해결력’은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설명된다. 그런데 왜 이 시대에는 창의력이 각광을 받을까? ‘지구온난화, 환경 오염, 에너지 고갈 등 인류가 완벽히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푸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서’ 와 같은 거창한 이유도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새로운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이 각광받게 된 이유는?

 

‘재미’라는 것은 궁금함에서 출발한 호기심이며, 서로 관련 없는 것들과 예상을 벗어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기도 하다. 좀 쉽게 이야기하면, ‘새로운 것’을 만날 때 즐겁다는 뜻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광이 이처럼 각광받게 된 이면에는 전반적으로 삶의 안정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림짐작’하거나 ‘선입견’을 갖거나,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는 것은 판단과 행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고 과정이다.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사용한 자원 대비 결과물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뜻이다. 즉, 적은 노력으로 50%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생존을 위해 갖게 되는 선입견, 고정관념, 편견

 

사람이 효율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정보와 데이터를 생략하거나 무시해야 하는데, 이런 과정은 사고를 보수적이고, 경험에 의한 답습적인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예를 들어 들판에서 저 멀리 네 발 짐승이 다가오는 것을 확인했고, 그 크기는 대략 1.2m이며, 거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럴 때 사람은 어떤 판단을 해야 할까?그 동물이 육식인지, 채식인지, 내가 좋아서 다가오는지,아니면 나를 잡아 먹으려 하는지를 가장 완벽하게 알기 위해서는 그 동물이 코 앞에 올 때까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 마찬가지로 땅 위에 피어 있는 빨간 버섯의 맛이 궁금하다면 호기심을 품고 먹어 보면 된다.

 

사회가 안전하지 않을 때 호기심이 많다는 것은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저 동물이 호랑이일 경우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은 아마도 그 호기심으로 세상을 달리했을 것이다. 빨간 버섯이 독버섯일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큰 동물은 위험하다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업에 대한 편견, 인종에 대한 선입견, 지역에 대한 고정관념 등은 내 인지 자원을 보존하는 동시에 빠른 판단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엉뚱한 연결로 새로운 의미를 갖도록

 

세상이 보다 안전해지고 -정확히는 사람이 자연 환경의 영향을 덜 받게 되고- 그 정도가 점점 더 고도화되면서,속도를 더 빠르게 하는 창의력이 소중하게 됐다. 그리고 아주 본능적으로 사람은 그 새로운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거꾸로 이야기하면 창의력이 중요시 되는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사람의 안전의 질이 더 좋아졌다는 증거기도 하다.

 

최근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새로운 시도들은 창의적 산출물을 만들기 위한 강제결합법과도 맥을 같이 한다. 즉, 아무런 관련이 없을 것처럼 보이는 여러 요소들이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밀가루 브랜드인 ‘곰표’와 패딩이 합쳐져서 곰표 패딩이 되고, 잉크 회사가 만든 음료수, 과거 디자인에 새로운 기술을 담은 뉴트로 상품 등이 그런 예이다. 이런 상품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그 엉뚱한 연결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경영학에서는 10년 전만 해도 브랜드 확장은 제품의 속성과 유사한 제품으로 확장해야 거부감 없이 소비자들이 받아드린다는 이론을 믿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런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새로운 물결들이 사회 도처에서 넘실거리고 있다.

  

바야흐로 창의력 전성시대인 셈이다.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방법으로 지난 산업혁명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는 세상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개념과 개념의 구분이 모호해야 한다. 본질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의 연결을 위해선 모호한 경계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서 길게 그 이유를 말했지만, 그러려면 사회가 안전해야 한다.우리 아이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 안에서 사회 속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 세상은 이미 창의성의 시대로 돌입했으나,평가나 선발은 아직 적절하게 그 변화를 수용하고 있지 못하다.학생을 위한 어른들의 고민이 더 필요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