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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5살인데 , 학습은 가혹하지 않을까?
2017-08-17

 

고작 5살인데, 학습은 가혹하지 않을까?

'학습'은 괴롭다는 엄마의 경험이 만들어 낸 오해

 

 

유아기는 인간 발달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급속한 발달을 보여주는 시기로서 인간발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시기이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부모들이 왜 유아기가 중요하고 초등 입학 전 어떤 경험들을 제공해야 할지 부모로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유아기에 놀이를 통한 경험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권장하거나 미술, 체육, 음악활동을 배우도록 한다. 그러다 초등 3학년쯤이 되면서 학습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영어나 수학과 같은 교과목으로 관심이 이동된다. 하지만 유아기에도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을 놀이를 통해 학습할 수 있으며 이것이 초등 입학 후의 학습과 학습태도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쓴이를 포함해 많은 엄마들이 아직 어린데, 학습이라니 가혹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데 학습이란 단어에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유아기에서의 학습은 곧 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실제로 우리 나라의 유아교육은 사회생활이나 언어 및 탐구활동에 중점을 두는데 초등학생이 되면 국어나 수학처럼 교과가 별도로 편성되며 우리 말과 기초 수학을 강조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이런 유, 초등의 교육 연계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도 놀이를 통한 수학학습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또 유아기는 성격발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이를 연구한 Erikson(1963)은 인간의 성격 발달이 누적적으로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는데, 유아기부터 긍정적인 성향이 형성되면 후속되는 시기에도 긍정적인 측면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학습태도의 형성도 유아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다면 유아기 교육이 초등학생이 된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일까? 이를 연구한 이선화(1998)는 취학 전 학원 수강 경험은 초등 저학년 아동들의 교과 흥미도와 학습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했고 권택우(1982)는 초1의 경우, 유치원 교육 경험이 있는 아동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교과 면에서 효과가 크게 나타났으나 학년의 상승에 따라 그 차이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강경애(1985)는 유아기 교육이 초등 1,2학년 수학 교육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는데 교육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보다 우수한 결과를 나타냈지만 변형된 문제에서는 오히려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유아기 교육경험이 초등1,2학년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비교적 사실이나 어떤 교육이냐에 따라 창의성 계발 정도는 다르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었다. 이는 유아 교육도 초등 교육과 연계되는 것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주입식이 아니라 아이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계발시킬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 보다 심층적으로 초등 입학 후 실제 유아교육을 경험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등에 미친 영향을 연구한 이남연(2005)의 연구결과를 통해 유아교육의 효과성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단 본 연구자료에서는 유아교육의 형태를 임의로 ‘유치원에만 재학한 아이’, ‘유치원+학원교육을 경험한 아이’, ‘학원만 경험한 아이’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초등 입학 후 학업성취도나 학습태도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 학업성취도는 연구 대상 아동들의 1학기 말과 2학기 말 평가에 의한 국어, 수학,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성적을 기준으로 했으며 학습태도와 학업적 자아개념은 관련 문항을 작성해 제작한 설문지를 담임 교사들이 응답하도록 하였다.

 

연구 결과, 취학 전 교육유형에 따른 초등 1학년 아동의 학업성취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유치원과 학원 교육을 병합한 유형의 아동들이 학업성취도가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유치원만 다닌 아이, 학원만 다닌 아이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학원에서만 받는 교육 보다는 다양한 교육이 이루어지는 유치원 교육이 유아기에 더 바람직하며 유치원과 병행하되 아동의 특기와 호기심을 확장시켜 줄 수 있는 학원교육이 긍정적 영향을 불러 온다는 결과를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취학 전 유치원과 학원 교육을 동시에 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학습태도와 학업적 자아개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기간에 따른 차이는 2년 이상, 1-2, 1년 미만 순으로 학업 성취도 전체 지수가 높게 나타났으며, 학습태도 및 학업적 자아개념에서도 이와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유아교육을 받은 지속기간이 길수록 초등학교 아동의 학업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한 손춘금(2000)의 연구결과와 일치한다. 이처럼 유아기의 교육은 분명 초등 입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것이 과도한 조기교육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아기에는 유치원을 통해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기본적이라 할 수 있겠고 그 외 아이의 특기나 호기심을 확장시키는 교육을 추가하는 것이 과한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온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앞선 연구결과 중에서 오히려 별도 유아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창의적 문제해결력은 더 낮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만큼 유아기에는 유아가 지닌 호기심과 창의력을 확산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초등 교육과정의 연계선상에서 교육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다. 가령 놀이를 중심으로 수학 개념을 학습하며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형성해 나가는 교육을 겸비하는 것은 학습이라 할지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괴로움을 전혀 주지 않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쓴이도 늘 고민한다. 고작 4살인 아이에게 놀이와 경험 외 학습을 결부시키는 건 정말 나쁜 엄마들이나 하는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엄마의 착각이다. 학습은 어렵다, 학습은 곧 입시라는 고정관념에서부터 시작되는 불편한 마음일 뿐이다. 유아기의 학습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 괴로움은 엄마의 강제성이 있어야 하는데, 엄마가 욕심만 버린다면 우리 아이들이 힘들 일이 없다. 이 점을 기억하며 유아 교육의 중요성 그리고 초등과의 연계선 상에서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참고문헌>

이남영(2005), 취학 전 교육경험에 따른 1학년 아동의 학업성취도,학습태도 및 학업적 자아개념, 동아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