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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 형성의 시작은 유아기, 책임감이야 말로 올바른 인성의 시작과 끝
2017-04-12

 

인성 형성의 시작은 유아기

책임감이야 말로 올바른 인성의 시작과 끝

 

 

그야말로 인성(人性)이 중요한 시대다.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삶 자체를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 보자. 20년전만 해도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선 대부분 만나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 온라인과 스마트 폰 덕분에 시, 공간 제약 없이 글이나 영상으로 소통을 하게 되었다. 분명 소통의 편리함은 생겼지만, 대면만큼 상대방의 표정과 제스처를 알 수 없고 깊은 속 마음을 나누긴 어려워졌다. 때론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언어 폭력이 오가기도 한다. 인성은 언제나 중요한 요소였지만,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서 인성은 인류가 지속하기 위해 심각히 고민해야 하는 심오한 영역으로 새롭게 부상하였다.


가까운 미래를 생각해 보았다. 인간의 많은 영역을 AI가 대신하는 세상에서 과연 인간의 어떤 역량이 중요해질까? 그것은 두말할 것 없이 ‘창의사고력’과 올바른 ‘인성’이다. 인공지능이 아직까지 침범하지 못하는 영역이다. 때문에 향후 글로벌 기업의 인재 채용 시에도 학벌이나 활동경력은 결국 이 두 영역을 평가하기 위한 근거자료의 가치만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런 추세이다. 다만, 아직까지 우리의 인식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이 2가지 요소는 노력한다고 해서 어느 날 갑자기 겸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른 영역도 그러할 수 있지만, 특히 ‘창의사고력’과 ‘인성’은 어릴 적부터의 학습태도와 교육이 중요하다. 유아기에 형성된 인성과 학습태도가 삶의 끝까지 영향을 미친다.


인성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의 성품이다. 눈으로 보거나 만질 순 없어서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순 없지만, 우리는 자연스럽게 올바른 인성을 겸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한다. 대개, 올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은 자기존중감이 높고 타인을 배려하며 감정 컨트롤 역량이 높다. 따라서 주변인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리더십을 느끼게 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남 탓이나 환경 탓을 하며 주변인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신뢰를 얻지 못한다. 더 무서운 점은 이렇게 형성된 인성은 어른이 되어서는 고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을 뒤돌아 볼 대단한 사건이 없는 한. 첫 단추부터 잘 꿰어야 하고, 그 시작이 바로 유아기이다.


글쓴이는 올바른 인성의 시작과 끝이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란,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타인을 존경하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사회에 이로움을 주는 행동이라고 정의된다(Foster. 1962) 또는 자신의 특성을 이해하고 자기 스스로 행동에 책임을 지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행동(Hellison, 1995)이라 설명한다. 책임감이 내포하는 의미 자체가 올바른 인성 그 자체이며 실제로 2012년 교과부는 유아가 함양해야 하는 인성 덕목으로 ‘책임’을 제시했다.


Foster에 따르면,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배우는 과정은 세상에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책임감은 태어날 때부터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교육을 통해 여러 가지 행동을 배워 나가면서 형성 된다. 문제는 그 행동의 학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시기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영유아가 스스로 밥을 먹고 이불을 개는 행동이 바로 책임감의 시작이라 본다. 아이들은 이런 일상생활 속에서의 자신의 할 일을 수행하면서 ‘인성’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올바른 인성을 만드는 ‘책임감’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연구한 이윤옥(1998)은 부모가 유아기부터 스스로 해야 하는 일을 명확히 정하고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가령, 이불 개기, 먹은 컵 가져다 놓기, 옷 입기와 같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려주고 스스로 할 수 있게끔 한다. 만약 이런 작은 경험 속에서 책임감을 형성하지 못하면, 자신의 일에 책임지려 하지 않고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남 탓을 하거나 환경 탓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자신을 돌봐주는 것에서 즐거움과 만족을 얻게 되고 타인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진다. 또 가정과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정하고 합의된 약속에 대해 아이와 어른이 지켜나가도록 연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자유분방했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아이에겐 무척 힘든 순간이기에 당연한 과정이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극복하면서 책임감이 점차 형성되므로 힘들다고 포기해선 안 된다. 유아기는 초등학교 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준비 해야 하는 시기(Poole, Miller, & Church, 2004)라는 점도 염두하자.


심리학자인 Shaffer(1994)는 서로 협력해야 할 일을 알고 또래나 타인을 도와주거나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마음은 4-6세경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유아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적 책임감을 가지고 구성원들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시기는 4세부터 증가한다. 가령, 유아기 초기에는 또래와 함께 장난감을 나누는 모습이 적은데 비해 후기에는 혼자 놀이하는 것보다 또래와의 놀이가 더욱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상호작용이 증가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5세경에 크게 향상된다. 친구들과 함께 소집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돕기, 협력하기, 나누기 등의 행동을 익힐 수 있는 시기로 책임감을 기르는 교육도 이 시기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면 좋다.


책임감에는 다양한 하위 영역이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을 끝까지 수행한다는 단편적인 의미 외에도 신뢰, 인내, 솔선, 본보기와 같은 영역들이 모두 포함된다. 때문에 책임감을 기르는 교육은 매우 광범위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올바른 표현으로 말하는 연습도 책임감을 형성하는 교육 중 하나이며,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교육도 여기에 해당된다. 앞서 설명했듯이 책임감이 의미하는 범주가 매우 커서 올바른 인성과 그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부터 다양한 학습활동으로 아이의 책임감을 형성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의 표정이 담긴 카드를 보여주며,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려 보도록 하는 활동을 하거나, 동화 ‘진정한 일곱 살’을 함께 읽어보고 주인공이 일곱 살이 되기 위해 어떤 약속을 하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회상해 본다. 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약속의 의미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의외로 찾아보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학습활동이 다양하다.


부모는 힘들더라도 자녀를 올바른 인성의 아이로 키울 수 있도록 먼저 공부하고, 실천하며 아이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책임감을 기르는 교육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더라도 현실에서 부모가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모래성을 쌓은 것과 다름없다. 큰 풍랑을 만나더라도 자신만의 소신으로 책임을 다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선 부모가 먼저 훌륭한 인성을 갖추어야 함을 기억하자. 물론 우린 이미 흰 도화지가 아니다. 지금에 와서 새로운 인성을 형성할 순 없다.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영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자기성찰’이 있기 때문이다. 매일 자기 전, 내 행동에 부끄러움은 없었는지, 내일의 나는 어떤 모습이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그것만으로도 남은 우리의 인생이 행복하고 올곧을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바르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부모는 자녀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하지 않던가?

 

 

<참고문헌>
송민경(2015), 책임감 기르기 교육활동 경험이 유아의 유치원 적응에 미치는 영향,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