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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편_유아칼럼] 스마트폰에 푹 빠진 우리 아이,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2016-09-21

 

[번외편_유아칼럼]
스마트폰에 푹 빠진 우리 아이,

이대로 둬도 괜찮은 걸까?

 

 

 

보여주면서도 고민되는 스마트폰

 

만 4세 장난꾸러기 아들을 키우는 친구가 한 말이다. “스마트 폰이 있어서 참 다행이야.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는데, 공공장소에서 갑자기 울기라도 하면 스마트폰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게 되.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괜찮을진 늘 고민스러워.”

 

스스로도 유아를 키우는 엄마로서 스마트폰의 양면성에 대해 늘 고민한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과 아이를 키우면서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급한 상황이 닥치면 가끔 유투브로 동요를 틀어주었는데, 어느 샌가 아이는 상하좌우로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게 되었고 자기가 원하는 영상을 골라 듣고 끄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 모든 행동들도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하지만 요즘엔 신기한 감정도 사라졌고 ‘이러다 스마트 폰 중독되는 거 아니야?’라는 걱정을 할 때가 있다.

 

아마 유아기 자녀를 키우는 집에선 이와 같이 스마트폰에 대해 고민하는 집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고민만 하면 어떤 문제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부모로서 스마트폰 사용이 주는 긍정, 부정적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가 아이의 스마트 폰 사용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그것이 부모가 있는 이유이다.

 

 

 

스마트폰의 양면성, 중독이 가장 큰 문제   

 

스마트폰을 자주 보여주는 엄마도 그렇고 이를 연구한 Haugland(2000) 박사에 의하면, 스마트폰은 즐거운 놀이 및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며 유아의 인지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한다. 또 유구종(2012)의 연구에 의하면, 스마트폰을 활용한 탐구는 유아의 흥미를 높이고 과학적 태도와 탐구능력을 향상시킨다. 사례로 만5세 아이를 키우는 청주에 사는 조OO 학부모는 “아이가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지식을 쌓았어요. 알파벳과 숫자는 물론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생활 상식도요. 요즘엔 한자도 알게 되어서 블록으로 日,月 과 같은 한자를 그려요. 그래서 전 스마트폰 보는 것을 무조건 막지 않아요. 시간을 정해서 보여주는 것을 택했어요. 그건 부모가 정하는 거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부정적인 연구결과들도 많다. 최로사(2013)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사용이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부족하여 사회성을 저하시키고, 장기사용은 건강(전자파, 시력저하 등)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이들의 뇌 구조가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팝콘 브레인화’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두 장시간 사용으로 인한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내용이다. 여러 학술지들을 참고해 본 결과, 중독은 확실히 유아의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중독이라 함은 금단과 내성이 생겨서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하면 일상생활에 장애가 유발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미연 2014) 하루 몇 시간이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아이가 원하는 대로 3시간이든 4시간이든 스마트폰에 노출되도록 허락하는 것은 아이에게 중독현상을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다. 반면 교육용 활용은 긍정적이라는 연구도 많다.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 현명한 부모가 되자.  

 

우리 사회에서 이제 스마트폰, 컴퓨터, 인터넷은 삶의 일부분이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환경을 생활처럼 사용하는 세대, 즉 Digital Native(Marc Prensky, 미국 교육학자)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스마트폰은 아이의 창의력을 저하시키니깐 절대로 보여주면 안되.”라고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주변에는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경계해 아이 앞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 영유아기에 전자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수록 추후 삶의 질(또래관계, 정서문제, 자존감, 가족기능 등)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2살 미만 유아에게는 디지털 기기를 보여주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고, 이화여대가 발표한 한 논문에서도 스마트폰을 일찍 접한 유아일수록 우울, 불안과 같은 공격성이 높기 때문에 최대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양면성을 모두 바라 본 결과, 스마트폰의 적절한 활용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 생각한다. 가령, 하루 30분과 같이 시간을 정해 아이가 좋아하는 동요나 만화 또는 함께 촬영한 영상을 보는 것은 아이의 언어나 신체 발달에 해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시간을 딱 지키긴 어려울 테니, 부모의 주관적 느낌으로 조절할 수도 있겠다.

 

중요한 점은 스마트폰에 매몰되지 않도록 적정 시간을 하도록 유도하거나, 제한을 두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처럼 디지털 기기의 사용시간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은 NAEYC(미국유아교육협회)의 주장과도 같다. 다만, 자유자재로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던 아이에게 하루 아침에 시간 제한을 두고 이를 지키라 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있다. 때문에 스마트 폰 활용이 주는 의의가 단순 즐거움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 편의를 주는 기기이며 이는 우리 스스로 사용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함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꾸준히 이야기 해 줘야 한다. 또 스마트폰을 아이가 울고 보챌 때 마다 쥐어주는 것은 나쁜 습관을 형성하게 되니 이 점은 경계해야 하겠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대신, 아이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보는 아이들에겐 신나게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데려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상황이라면, 보여주면서까지 고민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유명 개그우먼이 “맛있게 먹었으면 0칼로리!”라고 외친 것처럼 “부모의 고민 속에서 내린 결정이라면 즐겁게!”라는 것이 오늘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이다. 전문가들의 조언이 객관적이긴 하지만 결국 내 아이를 키우고 책임지는 것은 “부모”라는 점을 항상 상기하며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그것이 고민하는 것 보다 훨씬 성숙한 부모의 태도일 것이다.

 

※ 본 내용은 필자의 관점으로 작성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