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입시전략연구소의 입시 전문가들이 전하는
고입, 대입 대비 전략부터 학부모 지도 Tip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대한민국의 영재교육 기관과 현황,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곳은 어디일까?
2016-05-31

 

대한민국의 영재교육 기관과 현황,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곳은 어디일까?   

 

지난번 우리는 영재의 특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영재는 어떤 특성이 있다고 했죠? 호기심이 왕성하고 독서를 즐기고 어휘력이 풍부하며 창의성이 높고...이제 좀 기억나시죠? 오늘은 이런 영재들이 어떤 교육기관에서 학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해요.   

 

먼저, 대한민국의 영재교육기관은 영재학급, 영재교육원,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이렇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어요. 참고로 고등학교급의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제외하면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은 정규과정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진 않아요. 즉 초등학교, 중학교를 대체해서 운영될 수는 없다는 의미죠. 오늘 우리는 초, 중등 학생에 포커스를 맞춰서 영재학급과 시도교육청 또는 대학 부설 형태로 운영되는 영재교육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죠 (과학영재학교는 다음 기회에^^)     

 

기관 비율로 보면 가장 많은 곳은 영재학급인데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지역 여건을 고려한 통합 교육위주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죠. 또 영재학급도 <단위학교 영재학급>과 <지역 공동 영재학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조금 복잡하시죠?

단위학교 영재학급은 방과 후에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는 면에서 방과 후 학교와 같아요. 하지만 영재교육원에서 진행되는 교육 커리큘럼에 따른 수준 높은 교육을 받는다는 점에서는 방과 후 학교와 구별됩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장소를 이동할 필요 없이 해당 학교에서 아이들을 잘 아는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고 해당 학교 소속 학생만을 대상으로 운영 돼요. 따라서 소속 교육청이나 지역의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영재교육원이나 지역 공동 영재학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은 편입니다. 비용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연간 80∼100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는 데 20만∼50만 원 수준이에요.

 

지역 공동 영재학급은 5~10개교의 영재 학생들이 하나의 초등학교에 모여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인데요.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체험활동, 리더십 캠프, 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각 학교의 특색 있는 영재들이 모여 함께 수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또 학생들도 가까운 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고요. 보통 1주일에 2~4시간 정도, 주로 수학과 과학 과목을 위주로 이루어지며 한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내외죠. 참고로 영재교육 관련 내용은 초, 중학생 모두 관련 교과 교과학습발달 사항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영재교육원에 대해서 살펴볼까요? 영재교육원은 대학, 정부출연연구기관, 공익법인 등에서 설치, 운영이 가능합니다. 영재교육원은 정규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주로 방과후, 특별활동시간, 주말 또는 방학을 이용하게 됩니다. 다만, 영재교육원은 영재학급과 달리 학교 수업시간 중에도 학교장의 허가를 얻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이 경우 당해 학교에 출석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시간제(pull-out)' 형태로도 운영이 가능하죠. 영재교육원은 교육청 영재교육원과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설치와 운영의 주최가 대학이냐 교육청이냐의 차이로 이해하시면 쉬울 듯하네요. 교육청의 경우,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속한 지역 교육청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대학부설의 경우 초등만을 선발하기도 하고 중등까지 선발하기도 하므로 각 학교의 전형요강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간 수업시간은 교육청별로 다양하며 70~150시간이고 주로 10~12월 중에 영재교육대상자를 선발하여 수학·과학·미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죠.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은 방학 중과 주말을 이용하여 연간 100시간 이내의 수업을 하며 대체로 선발방식은 관찰추천제-영재성 검사-면접의 순으로 이뤄져요.

 

2008년 전까지는 시험 위주로 선발이 되었지만 시험 만으로 선발하기 어려운 잠재력 있는 학생을 선별하기 위해 09년부터 관찰추천제가 도입되었어요. 선발 1단계에서는 학급 담임, 교과담당 교사, 영재교육 담당 교원 등이 학생을 관찰하여 추천하게 되고, 2단계에서는 단위학교 별로 구성된 학교추천위원회에서 팀 평가를 통해 학생을 추천해요. 마지막 단계인 선정심사위원회에서는 다양한 서류 심사는 물론, 캠프, 면접 등의 선발 기준을 활용해 영재교육 대상자를 최종 선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서울은 2016년도부터 자기추천이 가능해졌죠) 지금까지 초, 중등학생을 선발하는 영재학급과 영재교육원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영재교육기관은 어디일까?”겠죠? 우선 영재교육기관에 지원하기 전 전제조건이 있는데, 우리 아이가 수학, 과학을 정말 좋아하는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을 고려해 볼만하죠. 하지만 단순 Spec 쌓기로 지원하는 것은 선발되기도 어렵고 된다 할지라도 아이가 버거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영재교육원을 영재학급 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유는 일반학교 단위가 아닌 시,도교육청 또는 대학에서 운영을 한다는 점, 영재학급에 비해 선발하는 인원이 적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 교육과정이 보다 전문적이라는 인식 등이 있죠. 반면 영재교육원에 대해서는 영재교육기관 운영 효율화를 다룬 김미숙 외(2008) 한국개발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시도교육청과 대학부설 영재교육기관의 선발 대상과 교육과정이 유사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평하기도 했죠. 여러 견해를 참고해서 말씀드리자면, 영재학급이든 영재교육원이든 그 자체로서의 선택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중요한 점은 학생의 실력과 학습 여건이라 생각됩니다.

 

아직 아이가 유아라면 초기 단계이므로 조급한 영재판별 또는 영역 구분 보다는 오감을 활용한 풍부한 경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시기고, 인지발달과 더불어 정서적 안정감과 표현력을 신장시키는 기초를 다져야 하는 시기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영재교육기관에 지원할 수 있는 학년은 빠르면 초등학교 2학년(현 학년)부터입니다. 물론 지역별 학교별 모집 학년이 다르므로 해당 지역 모집요강을 찾아보셔야 하며 통학거리가 중요한 저학년이거나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를 심화시키는 기회로 영재교육에 접근한 경우라면 영재학급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합할 것 같네요. 반면 영재학급을 경험했거나 심화된 영재교육을 소화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영재교육원을 추천하고 싶어요.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의 과정은 대개 영재교육원 또는 영재학급 수료자를 조건으로 제시하거든요. 참고로 영재교육 수료여부는 과학영재학교 진학 시, 공식적으로 기재할 수 없습니다.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이 부분을 궁금해하시는데, 공식적 기재는 어려울지라도 그 경험은 학생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자기소개서 내 과정을 담을 순 있기 때문에 비공식적으로는 이점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영재학급이냐 영재교육원이냐를 두고 이분법적 사고를 하지 말아주세요.  우리 아이가 수학, 과학을 좋아하는지, 실력이 있는지를 먼저 파악해 보세요. 만약 그렇다면, 아이의 학년과 거주 지역 그리고 실력을 고려하여 희망하는 영재학급, 영재교육원의 커리큘럼과 모집요강을 확인하면서 적합한 기관이 어디인지를 따져보세요. 혼자 결정이 어려우시다면,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김미숙 외(2008), 시도교육청과 대학의 영재교육기관 운영 효율과 방안연구, 한국교육개발원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2016 모집요강 참조

-GED(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 ged.kedi.re.kr 참조

-“단위학교 영재학급 학생 선발…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급 교육 실시”. 『동아일보』, 201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