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입시전략연구소의 입시 전문가들이 전하는
고입, 대입 대비 전략부터 학부모 지도 Tip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 정보를 제공합니다.
 

 
[번외편] 엄마의 치맛바람, 우리는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2016-07-13

 

 

엄마의 치맛바람,
우리는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흔히들 아이가 성공하려면, 3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 엄마의 정보력. 둘째 아빠의 무관심. 셋째 할아버지의 재력. 우스갯소리 같지만, 알면 알수록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정보력과 부부의 일치된 교육관 그리고 재력이 아이의 진로 진학에 있어서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될 건 없어 보입니다. 특히 정보력은 아이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죠.
가까운 고입을 예로 들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아이가 OO 자사고(전국단위)를 지원하고자 해요. 일반고와 달리 자사고는 고입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왜냐하면 추첨식으로(일명 뺑뺑이) 학생을 뽑는 것이 아니라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선별해서 뽑기 때문이죠. 그런데 중학생인 우리 아이가 OO 자사고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요? 물론 몇몇 학생은 확고한 신념으로 자신이 직접 찾아보고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부모님이 다양한 고교 유형을 알려주고 관심을 가지도록 길을 열어줬을 겁니다. 우리 아이가 과학영재라면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 쪽으로 더 알아보았을 것이고요.

 

바로 이런 것이 정보력의 예입니다. 다양한 고등학교 유형에 대해 분류할 수 있고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학교를 탐색하고 더 나아가 희망 학교에 합격하기 위해 필요한 무엇(예를 들자면, R&E나 동아리활동 같은)을 아이가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학교도 필요하면 방문합니다. 우리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부모로서 고민되는 부분도 상담합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도 사람인지라 반 학생들의 세세한 부분까지 알기란 어렵습니다. 교사가 미처 몰랐던, 우리아이의 교외 활동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엄마와 교사의 이런 만남은 학생을 더 깊이 이해해 나가는 과정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만약 이런 걸 귀찮아 하는 교사라면, 선생님이 반성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엄마의 이런 정보력과 실행력이 치맛바람이라는 단어로 퇴색되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엄마의 욕심”이 앞선 경우가 많기 때문일거에요. 아이의 학습역량에 비해 과도한 선행을 요구한다든지, 하기 싫은 각종 대회를 준비한다든지, 엄마가 자꾸 일방적으로 시키는 거죠. “명문대 가려면 특목고나 자사고는 가야 한다.”라는 생각만으로 말이죠. 이런 것 때문에 치맛바람이 부정적 단어로 굳어 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좋은 치맛바람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가 정서적으로 행복할 수 있는 수준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 진행되어야 합니다. 일반고가 아닌 특목/자사고를 권유한다면, 그것도 자녀의 진로, 진학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이뤄져야 하며 아이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아이의 의견에 늘 귀 기울이고 하나의 인격체로 대해야 합니다.

 

그런데 어려운 점은, 우리 아이의 진로, 진학 목표가 없을 때 입니다. 사실, 자사고 갈 정도의 실력 있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목표가 뚜렷한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은 중학생쯤 되야, 여러 가지로 자신의 진로를 생각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물론 한 번 스쳐가는 생각으로 금새 바뀌기도 하는데 저는 가급적 고입 전(일반고도 마찬가지)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직업적 관점으로 확고히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로에 대한 목표가 생겨야, 그를 이루기 위한 과정(진학 등)을 설계하고 수행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좀 낯간지럽더라도, 진로에 대해 자녀와 자주 이야기 하고 필요하면 진로캠프나 진로적성검사 등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가까운 와이즈만에도 진로진학예측검사가 있고, 이를 전문적으로 하는 유명업체들도 많습니다. 참고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으나 결국 아이가 풀어내야 할 숙제며, 그 길을 계속 고민하고 정해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 것 같네요.

 

이제 아빠의 무관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부부의 교육관이 일치한다는 것은 복 받은 일 같아요. 저도 어린 아들을 두고 벌써부터 남편과 의견 차이가 종종 있습니다. 간극을 좁히려고 시작한 대화가 때론 간극을 더 넓히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죠.
많은 아빠들이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그 또래에서만 즐길 수 있는 걸 하길 바랍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죠) 그런데, 엄마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요? 다만, 아이가 많은 걸 경험하길 바라고, 어떤 분야나 과목에 재능이 있다면 더 꽃필 수 있도록 지원하고픈 것이지요. 그걸 단지, 아빠의 눈으로 볼 때 과도하다고 판단해서 “치맛바람 세다.”라고 표현하죠. 엄마들은 무척 노력하는데, 아빠가 이렇게 툭 내뱉으면 “차라리 관심 꺼줘.”라고 말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아빠의 무관심이 탄생한 것일 겁니다.


요즘엔 많은 아빠들이 바뀌었습니다. 엄마의 정보력에 크게 공감하고 의견을 함께 나눕니다. 때론 아빠의 정보력이 엄마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실제로 와이즈만 센터로 아버님이 직접 상담하러 오시거나 와이즈만을 아버님이 선택해서 보내게 되었다는 어머님들도 증가했답니다.
아이는 아직 어립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과 흥미, 열정을 어떻게 발현해 낼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럴 때 치맛바람 한번 일으켜 주세요. 아니, 바지바람도 좋아요. 어두운 밤하늘, 길을 인도하는 북두칠성처럼 아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습니다.

 

끝으로 재력입니다. 아이를 지원하기 위해 “돈”은 현실적인 이야기죠. 가령 아이가 민사고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민사고의 한 해 학비 알고 있으신가요? 년간 약 2천만원 대이고 1학년 등록금이 포함될 땐 3천이 넘죠. 자사고는 어떨까요? 하나고의 경우 한해 약 1,400만원 정도고, 외대부고나 상산고도 마찬가지죠. 3년간 내는 학비가 대기업에 취업한 사회 초년생의 연봉 수준이니 만만찮은 비용입니다.

이제는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할아버지의 재력이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진 않으시죠? 이 글은 쓴 이유는 엄마의 정보력이 가진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치맛바람’이란 단어로 쉽게 퇴색 되는 것 같아서입니다. 짧은 글로 엄마의 정보력이 가진 가치와 아이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 드러내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이쯤에서 마무리 하도록 할게요. 오늘도 위대한 치맛바람, 바지바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