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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하는 아이는 과연 머리가 나빠서일까? 수학적 깨달음과 즐거움이 중요해
2017-01-12

 

수학을 못하는 아이는 과연 머리가 나빠서일까?

수학적 깨달음과 즐거움이 중요해

 

 

수학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은 이 말을 진리처럼 받아들이고 별 다른 이견을 내지 않는다. 하지만 ‘수학이 어떤 학문인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왜 수학이 중요한지’에 대해선 그다지 고민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모는 공부의 주체가 아니라서 학습동기라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부모로서 중요한 사실은 ‘입시에서 수학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자녀의 수학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이다.

하지만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 학생은 부모의 입장과는 많이 다르다. 통상적으로 수학은 어려운 학문이고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왜 수학을 배워야 하는지, 인간의 삶은 물론 자신의 꿈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지만 수학이 즐겁고 어려운 순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수포자의 첫 고비는 흔히 초4라고 한다. 초4가 되면 자연수 위주의 수학을 배우다가 유리수, 즉 분수나 소수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 아이들이 많이 어려워하고 과제의 양도 많아지면서 방황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 전에 잘하던 아이들이 수포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단순히 ‘머리가 나빠서’라고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정서적 불안과 학습 동기의 부족이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적합할 것이다.

그런데 영재학교에 입학할 정도로 수학이나 과학에 트인 친구가 아니라면, 학생 스스로 학습동기를 깨닫고 강화해 나가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수학이 어떤 것을 탐구하고 배우는 학문인지, 실제 우리의 삶에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를 부모든 교사든 아이에게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 이런 풍경을 실제 수학 교실에서 기대하긴 어렵다. 이 말인 즉, 가정에서의 노력이 보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학창 시절에도 수학에 대해 고민 해 보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어떻게 그 의미를 찾아야 하는가?’라는 막막함과 귀찮은 감정이 소용돌이 칠 것이다. 그래서 이 지면을 빌려 적어도 수학이 무엇인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수학이란 무엇인가?

수학은 철학·천문학·약학 등과 같이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옛날부터 발달해 내려온 학문이다. 인간의 사유(思惟)에 의하여 구성된 추상적인 과학으로, 추론(推論)의 전제(前提)로 삼는 공리(公理)라 일컫는 일군의 명제(命題)를 가정하여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낸다.  

예를 들면,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삼각형의 내각의 합은 2직각이지만, 한편 어떤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2직각보다 크게 되거나, 또는 2직각보다 작게도 된다. 학은 그 본질적인 추상성(抽象性) 때문에 전제로 삼은 공리에 보다 적합한 구체적인 현상을 적용시키면 이 공리에서 이끌어낸 결론이 그 구체적인 현상을 선명하게 해명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학을 ‘과학의 언어’라고도 말하고, 자연과학이나 기술의 발전에는 물론, 사회 ·인문 ·군사 등 과학의 거의 모든 분야의 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대학문이다.

좀더 쉽게 접근해 보자. 현실 속에는 삼각함수나 루트라는 것이 없다. 그런데 수학은 이런 것을 다룬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수학이 이를 통해 현실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현실은 실제로 무한한 세부사항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분석할 수 없고 엄밀하게 사고도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분석도 사고도 하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인류발전은 결단코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던 것도 과학의 언어라 불리는 수학과 과학이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까닭이고 이를 이끌어 낸 주체는 수학과 과학에 탁월한 소수의 인재들인 것이다. 앞으로도 이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학생은 이렇게 말한다. “저는 연예인이 되고 싶은데, 수학적 즐거움을 알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맞다. 연예인이 되고 싶은 친구에게 수학적 즐거움을 느껴보라고 강요할 순 없다. 하지만 꿈과 상관없이 수학은 우리 삶 속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맨홀 뚜껑이 동그란 이유, 과학실의 삼발이의 다리가 세 개인 이유, 컵이 원기둥 모양인 이유 등 소소한 것들 모두 수학과 관련이 되어 있다. 또한 논리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는 최고의 학문도 수학이다. 연예인이 되어서도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일들은 발생할 것이며 인간의 삶을 영위하는 이상 수학과 과학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인데, 자신이 사는 삶의 환경도 이해 하지 못한다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때문에 나도 아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그 아이의 꿈이 무엇이든 수학에 대한 생각을 한번쯤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생각이다. 또 수학적 즐거움을 찾는 과정은 한 아이의 꿈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수학이 어렵다는 선입견은 때로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꿈의 다양성을 한정시키는데, 더 자유롭게 꿈과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끔 수학이 그 길을 열어줄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두말할 것 없이 수학은 입시의 최대 변별요소이다. 대한민국 평범한 부모라면 자녀가 좋은 학교에 입학하길 바라는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도 그것이 목표라면 수학은 절대 버릴 수 있는 카드가 아니다.

 

지금까지 입시와 삶, 내 꿈을 더 넓게 펼칠 수 있게 해주는 학문이 수학임을 살펴보았다. 다소 어려운 주제였지만, 수학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

물론 이 주제에 대한 우리의 고민은 이 글로서 끝이 아니다. 2017년에는 수학에 대해 이야기 하고 고민해 보는 시간을 종종 가지고자 한다. 이를 통해 우리 아이가 수학을 즐기고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부모로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