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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호기심을 채우는 우리 아이 부모의 ‘어설픈 답’ 보다는 ‘올바른 관심’이 필요해
2017-09-08

 

질문으로 호기심을 채우는 우리 아이

부모의 ‘어설픈 답’ 보다는 ‘올바른 관심’이 필요해

 

 

유아들은 이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갖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나 물건이 이전에 본 것과 다른 것이라면 그 또한 호기심 대상이 됩니다. 그러면 유아가 이런 호기심을 충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 처음은 언어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이게 뭐야?’, ‘이건 어디서 왔어?’, ‘왜 이렇게 생긴 거야?’ 등의 질문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언어는 유아에게 세상을 더 깊고 자세히 탐구할 기회를 열어 줍니다.

 

보통 만 3세경에 이르면, 아이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에 이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 사물의 이름을 배우고 자신이 바라는 것과 생각 그리고 느낌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때 아이의 질문도 끊임없어 집니다. 그러면서 부모는 신기하고 놀랍던 아이의 재잘거림이 점점 귀찮기도 하고 버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가 잘 몰라서 당황하기도 하고, 알고 있어도 어떻게 쉽고 간단히 설명해 줄 수 있을지 몰라 고민합니다.

 

하지만 미국의 저명한 교육학자 존 듀이(Jhon Dewey)에 따르면, 유아들의 질문은 신비스러운 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욕망일 뿐, 과학적 설명을 요구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부모도 모르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령, “아빠, 지구는 왜 동그란 거야?”라고 아이가 물을 때, 과학적 설명이 어렵다면 “그러게. 왜 동그란 걸까? 그건 어떻게 알았어? 우리 함께 왜 그런 건지 알아볼까?”라고 함께 관심 가져주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전을 함께 찾아보는 등의 시도를 해 보는 것입니다. 이 작은 관심과 행동이 어설픈 답 보다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아이의 질문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지속하기 위해선 유아의 질문에 대해 부모가 좀더 깊게 이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유아의 질문 유형을 연구한 한 논문(2005)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아마 읽어보시면 ‘우리 아이도 이런 질문 많이 하는데.’ 또는 ‘우리 아이는 정보형(why) 질문을 즐겨 하는구나’와 같은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을 겁니다. 더불어 아이의 질문유형을 빠르게 캐치하면 적절한 대응을 하기에도 한결 수월해 질 것입니다.

 

유아의 질문은 너무나 다양해 몇 가지로 분류하긴 어려우나, 이 연구에서는 사람, 일과, 어휘, 생물, 자연현상, 시간, 사물, 기타의 총 8종류로 세분화하였네요. 참고 정도만 하지요. 주목할 점은 질문유형입니다. 질문 유형은 왜(why)형, 정보(what)형, 어떻게(how)형, 확인형, 호기심형, 허락형으로 살펴볼 수 있다고 합니다. 왜(why)형이란 개념, 생각, 수업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 또는 이유를 요구하는 형태로 “(에어컨으로 인해 차가워 진 의자를 만져보며) 의자가 왜 이렇게 차가워요?”와 같이 인과적 형태를 묻는 유형도 있고 “(유치원 규칙에 대해) 왜요?”라고 논리적 타당성을 묻는 ‘왜’도 있습니다. 보통 질문이라 했을 때, 우리가 떠올리는 개념이죠. 다음으로 정보(what)형은 세부적이고 사실적인 내용을 정보로 요구하는 질문으로 “(귤나무의 작은 열매를 보며) 이게 뭐에요?”와 같은 유형을 의미하고 어떻게(how)형은 내용과 관련된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으로 “(깁밥 마는 것을 보고) 이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라고 묻는 형태입니다. 확인형은 기존 지식을 확인하는 것, 호기심형은 맥락적으로는 직접적 관련이 없으나 호기심으로 알고 싶은 것을 물어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에를 관찰하던 중) 누에가 손에 똥 싸면 어떡하죠?”와 같은 질문인데 유아에겐 매우 흔한 질문유형이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가장 많이 흘겨 듣게 되는 질문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허락형은 상대방의 허락을 구하는 것으로 자신의 의견을 포함하지 않고 단순히 허락을 구하는 형태입니다.

 

어떠신가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아이의 질문이 조금 새롭게 다가오지 않나요. 보통 질문이라고 하면 어떤 현상이나 개념을 묻는다고만 생각하죠. 그래서 우리는 아이의 질문에도 ‘관심’ 보다는 ‘과학적인 답변’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의 질문에는 이처럼 다양한 유형이 존재해요. 때로는 ‘좋아, 안돼’와 같이 단호하게 답해야 할 때도 있고 때론 상황을 이해시키기 위해 쉬운 단어로 풀어서 설명해 주어야 하고, 어떤 설명도 불가능한 경우엔 함께 고민해 주어야 하기도 하죠. 질문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답변하는 방법도 다양해 집니다. 하지만 어떤 질문이라도 부모가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려면 아이의질문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간혹,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면 오해를 하기도 합니다. 아이의 질문에 반응하는 그 자체를 관심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가령 “그런 생각도 하고 진짜 멋있다”, “말도 참 잘하네”와 같은 무조건적 칭찬으로 끝나는 반응은 관심이 아닙니다. 진짜 관심은 아이가 질문을 통해 알고 싶어하거나 공유하고 싶은 감정을 부모가 눈치 채 주고, 더 나아가 함께 그것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이의 질문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죠.

 

또 오늘 유아의 질문에 대해 이야기 하게 또 다른 이유는 “엉뚱한 질문” 때문입니다. 보통 이런 질문을 쓸데 없다 생각하고 무시하거나 시끄럽다고 제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엉뚱한 질문도 유아들의 호기심입니다. 본 연구에 따르면 엉뚱한 질문은 6,7세가 되면 점차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이것이 인지 발달에 따른 것일 수도 있지만 엉뚱한 질문에 대한 어른의 반응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엉뚱한 질문에 대해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그 행동은 자연히 사라져 버리니깐요. 적어도 오늘 이 글을 읽으신 분이라면, 엉뚱한 질문에도 관심을 보이는 노력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의 호기심 싹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노력해 보자고 권하고 싶습니다. 세상 모든 부모가 모두 훌륭할 순 없습니다. 기준에 따라서도 훌륭한 부모는 달라질 것입니다. 다만, 노력은 우리를 점점 더 나은 부모의 모습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오늘 첫 번째 미션 드립니다. 아이의 첫 질문만이라도 꼭 눈 마주하며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우리 아이가 내게 질문하는 이 순간도 언젠간 사라져버릴 시간임을 상기하시면 아무리 바쁘더라도 작은 실천을 이루실 수 있을 겁니다.

 


 

 

 

<참고문헌>

고선(2005), 유아의 질문에 나타난 연령별 관심사 분석, 중앙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