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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영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50.4%가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 공학계열이 40.9%
2016-06-10

 

그 많던 영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50.4%가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 공학계열이 40.9%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영재교육원 진학을 희망하거나 진학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영재교육원을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진학 현황인데요. 물론 영재교육원 진학은 수학,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재능의 심화로써 다가서야 하지만 ‘이런 재능 있는 학생들의 현재모습이 어떨까?’라는 원초적 궁금증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영재교육이 활발한 국가의 경우, 영재교육 효과성과 교육정책을 검증하기 위한 추적연구가 지속되며 발전해 왔지만, 영재교육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추적연구가 어려웠죠. 때문에 영재교육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존재해 왔습니다.

 

미국의 사례로 존스홉킨스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은 13세 SAT 수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낸 4,000명 학생을 대상으로 추적연구를 진행했는데, 13세때 실시한 Strong-Cambell[1] 흥미검사가 28세가 된 이들의 직업을 잘 예언했다고 하죠. 또 Lubinski et al. (2001)의 연구에 의하면 13세의 매우 뛰어난 영재들의 10년 뒤를 추적해본 결과, 청소년기에 우수한 능력을 보였던(수/과학 등) 분야를 전공하고 있었죠. 이러한 사례는 초등학생 때의 흥미, 적성분야가 진로/진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써 영재교육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결과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떤지 살펴볼까요? 1998년부터 2006년까지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 1,305명을 조사한(실제응답 820명) 양태연 외(2012년)가 작성한 학술논문에 따르면, 이들의 약 54.3%가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했고 32%가 과학고로 진학했습니다. 그 뒤를 외고 및 국제고가 5.1%, 영재고가 3.5%로 뒤따랐고요. 의외로 일반고 진학율이 높네요.

그렇다면 대학 진학현황은 어떨까요?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대, 연대, 고대, 포항공대, 카이스트의 5개교로 진학한 비율이 50.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서울소재 4년제 대학(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진학비율은 24.9%였습니다.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카이스트로 진학한 사례가 15.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서울대 14.3%, 연세대 12.8%순이었습니다. 또한 이들이 대학 진학 후 가장 많이 선택한 전공계열은 공학계열(40.9%)이며 그 다음은 자연계열(17.6%)로 응답자의 58.5%가 이공계열로 진학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물론 의약학계열(8.8%), 사회계열(8.7%)로도 일부 진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학계열도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전기, 전자 공학 분야의 전공 선택이 8.9%, 기계공학이 5.8%로 비중이 컸고 자연계열에서는 화학 및 생화학이 4.4%, 분자생명 및 생명과학이 3.8%로 높았고요. 의약학계열에서는 의대 및 치대 진학사례가 5.8%로 가장 높았고 약학도 2.4%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영재교육이 과학고 및 특목고 진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할 수 없으나 영재교육을 수료한 학생들의 최상위 대학교 진학율이 일반학생들에 비해 높은 것이 사실이며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프로그램이 과학영재들로 하여금 과학적 활동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자신감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본인과 유사한 목표와 성향을 가진 친구들과 진로 고민을 함께 하면서 이공계 진학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네요.

그런데 한가지 짚어봐야 할게 있어요. 응답자의 성별인데요. 대학 진학현황을 기준으로 남녀의 학습적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성별로 인한 전공선택의 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났죠.

남학생 및 여학생 모두 공학계열 선택이 가장 높다는 점은 동일했으나 남학생은 53.5%로 월등히 높았는데 반해 여학생은 28.2%로 나타났고 자연계열(21.8%)과 사회계열(16.5%)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죠. 하지만 영재교육을 수료한 여학생과 일반 여학생들간의 이과 진학 비율을 비교하면 수료한 여학생의 진학율이 2배 이상 많았습니다.[2]

 

Freeman(2004)은 여성들은 컴퓨터과학, 공학, 물리학을 전공할 확률이 남성에 비해 낮고 교육학, 사회과학, 역사, 심리학, 생물학 등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크다고 제시했는데, 그 결과와 유사하게 나타났죠. 아무래도 남녀간 성 차이가 지니고 있는 사회문화적 환경도 일정 요인이 되었을 것 같네요.

 

지금까지 대학부설 영재교육원을 졸업한 학생 820명의 진학현황과 진로선택에 대해서 살펴보았는데요. 어떠신가요? ‘졸업생의 50% 이상이 최상위 대학에 진학했다는데, 영재교육원을 도전해 보아야 하나?”라고 생각하셨나요? ^^ 분명히 그 사실도 중요하죠. 영재교육원에서의 학습경험이 어느 정도는 입시 결과로써 나타난 것이니깐요.

 

하지만 더 중요한 부분은 영재교육원의 다양한 과학적 경험이 그들의 과학적 흥미와 재능을 지속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란 점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의 전공선택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에요. 그들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던 힘은 수학, 과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때문에 영재교육원을 단순히 입시에 도움이 되는 SPEC요소로 보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아이가 과학 또는 수학(다른 분야도)을 좋아하고 재능이 있다면 영재교육원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문헌>

양태연 외(2012), 추적연구를 통한 과학영재교육원 수료생들의 진로탐색, 한국교육 제39권 제3호.

 


[1] 미국의 직업심리학자인 스트롱(Strong. E. K.)에 의해 개발된 진로직업 탐색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검사임.

[2] 양태연 외(2012), 추적연구를 통한 과학영재교육원 수료생들의 진로탐색, 한국교육 제39권 제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