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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가 더 행복하다고? 더 많이 공부해도 스트레스 덜 받아
2016-05-02

 

 

과학영재가 더 행복하다고?

더 많이 공부해도 스트레스 덜 받아

 

 

과학영재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친구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방안에서 과학 서적을 파고들거나 실험 삼매경인 학생의 모습이 그려지진 않으신가요? 10년 전만해도 천재소년 송유근군이 화제로 떠오르면서 영재, 천재하면 특별한 능력으로 또래와 어울리기 힘들고 약간은 정서적으로 우울함이 느껴지는 이미지가 그려졌던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송유근 군은 훌륭하게 자랐고 우울함도 전혀 없는 바른 청년이지만) 하지만 과학영재의 학습특성이나 정서특성에 대해 연구한 학술저널들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많은 부분들이 다릅니다.

 

먼저, 영재들은 왠지 학원 근처엔 잘 안 가거나 일반학생 보다는 훨씬 자기 혼자 학습하는 비중이 높을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지난 해(2015) 과학영재교육 저널에 실린 김호상, 유미현 두 연구자의 논문을 살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아요. 수도권 대학부설 과학영재교육원 재학생과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학원 경험을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두 그룹 모두 약 90% 이상 사교육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주목할만한 점은 학원을 다니는 이유였는데요. 과학영재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이상으로 배우고 싶어서”를 학원을 다니게 된 주된 요인으로 꼽은 반면 일반학생은 “학교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답변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과학영재라고 해서 학원 다니는 것을 꺼려하는 부분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학습 자체를 보다 즐기고 심화학습까지 희망하는 욕구가 강하다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영재들은 일반학생과 비교해 특히 “수학”과목의 사교육 경험이 높았습니다. 과학이 그 뒤를 따랐고요. 즉 타 과목보다도 수학, 과학에 대해서 만큼은 학교 정규과정 이상의 심화 학습을 선택 한다는 것입니다. 반면 일반학생은 영어 비중이 높았는데요. 자신이 자발적으로 좋아해서라기 보다는 학부모님들의 영어 강박증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그 뒤는 수학이 뒤따랐고, 이는 수학이 입시의 주요 변별 요소라는, 과목 중요성에 기인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또 과학영재들은 자발적으로 학습을 하기 때문에 사교육 학습시간에도 차이가 두드러졌습니다. 4시간 이상이라고 답변한 경우가 제일 많았고 스스로 좋아서 선택한 것이라 다수가 답변했습니다. 일반학생의 경우엔 2-3시간이란 응답률이 가장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참여는 한다고 답변한 비중이 제일 많았습니다. 이렇듯 과학영재는 자신의 관심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학습을 원하고, 즐기며, 실제로 수행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서를 꾸준히 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학습에 매진하는 영재들이다 보니 왠지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지 않나요? 잘하는 만큼 압박감이라든지, 정서적 불안정이 클 것 같은데, 이들의 정서적 행복감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일반학생 보다 과학영재들이 느끼는 정서적 행복감은 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겠습니다만, 영재들은 자신이 일반 학생보다 유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고 이러한 자신감으로 정서 및 대인관계 능력에서도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스트레스 지수도 훨씬 낮고 자기비화와 같은 우울함 역시 일반학생과 비교해 낮았습니다. 흔히 영재는 사회성이 약하지 않을까? 라는 우리의 편향된 선입견이 잘못된 것임을 말해주는 결과입니다.

 

끝으로 리더십 특성도 일반학생보다 높았는데요. 2012년 영재교육연구 학회지에 발표된 중학교 과학영재 학생과 일반학생의 리더십 특성을 연구(이영한, 유미현)에 따르면, ‘비전과 자신감’, ‘도전정신’, ‘의사결정력’,’과제 책임감’, ‘타인과 공동체 배려’와 같은 리더십 영역의 많은 부분들에 있어서 과학영재학생이 일반학생보다 뛰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영재의 특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우리가 ‘영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특성과는 많은 부분이 다르지 않나요? 물론 영재의 뛰어난 학습능력을 정규과정으로 담는 것은 무리가 있고 이 때문에 평범한 학생으로써의 학교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회성 결핍 등을 고민하고 어떻게 이끌어줘야 할지 부모로써 걱정된다는 부담감만으로 “우리 아이가 영재라도 고민이에요. 영재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는 학부모님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영재들의 학습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여러 방법(영재교육원, 과학영재학교 등) 들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신과 유사한 친구들과 함께 학습하고 교류함으로써 일반학생으로서는 겪지 못하는 다양한 경험과 학습으로 더 큰 성취감을 맛보기도 합니다. 영재학생의 정서적 행복감과 리더십 역량이 일반학생보다 더 탁월하다는 학술저널들의 결과는 이러한 과정의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본 글을 통해 영재에 대한 편견을 깨 부수고 새로운 시각으로 그 아이들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이영한, 유미현(2012), 중학교 과학영재 학생과 일반학생의 리더십 특성, 정서지능 비교 및 정서지능이 리더십에 미치는 영향, 영재교육연구 제 22권 제4호

김호상, 유미현(2015), 과학영재와 일반학생의 사교육 실태, 주관적 안녕감, 스트레스, 우울의 비교, 과학영재교육 제7권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