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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의 종류를 가르는 주요 요인, '정서교양'
2017-03-31

 

영재의 종류를 가르는 주요 요인 '정서교양'

25% 영재는 아예 발굴도 되지 못해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의 재능과 관심에 보다 주의 기울여야

 

 

‘영재아동의 정서교양이 과학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 적응에 미치는 효과’를 연구한 이지연(2011)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학교에는 세 가지 종류의 영재가 있다. 첫째, 뛰어난 능력을 드러내고 학교생활 적응도 잘하는 학생, 둘째, 잠재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지녔지만,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기회나 교육을 받지 못해 자신도, 주위 사람도 영재인지 모르고 지나가는 학생, 셋째, 뛰어난 능력을 지녔으나 개성이 강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고 성취도는 매우 떨어지고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이다.


사실 첫 번째 유형과 세 번째 유형은 타고난 기질도 한 몫 하지만 ‘정서교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정서교양이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타인의 감정 반응을 이해하는 능력이다(Steiner & Paul). 이런 역량이 높은 아이들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감정 변화에 잘 공감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교우관계를 형성한다. 때문에 정서교양이 높은 아이가 학교 적응력도 좋은 경우가 많다. 또 많은 연구들이 정서교양이 창의성, 리더십을 증진시키며, 삶의 많은 영역에서의 성공(학습, 학업능력, 관계의 질 등)과 관련됨을 보인다고 밝힌다. 정서교양이 영재의 종류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다행히도 ‘정서 교양’은 교양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학습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과 시간을 두고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며, 반대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 또한 같이 듣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도 자신을 탐색할 기회를 갖고,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상대를 이해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가정에서도 어떤 상황에 대해 ‘나는 어떻게 느꼈지?’ 반대로 ‘그 사람은 어떻게 느낄까?’ 또는 ‘그 사람이 그런 감정을 느낀 이유는 뭘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나와 상대방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가령, 내가 열심히 풀어 온 숙제를 친구가 보여달라고 한다고 가정하자. 그럴 경우, 아이에게 ‘나’의 기분이 어떨지 물어보자. 그리고 반대로 ‘친구’의 기분은 어떨지 묻는다. 그러면서 나와 친구의 기분을 이해하도록 하며 숙제를 보여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해 보도록 한다. 결론이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고 안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 그 전에 양쪽의 상황이 닥쳤을 때, 나의 기분과 친구의 기분이 어떨지도 말해본다. 그 뒤 상황에 대한 결론이 내려지면, 이에 따라 어떤 말과 행동으로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것이 좋을지 까지 말해 보는 것이다.


아이는 이를 통해 상호작용에 대해 경험해 보면서 정서적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감정 관리를 위해 화가 났을 때 이를 다루는 효과적인 방법이 뭐가 있을지 써보도록 한다. 이런 종류의 학습이 정서교양 지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3번째 학생의 경우, 정서교양을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만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 경우 영재교육 전문가와 상담 해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가 또 주목해야 할 영재의 종류는 2번째 이다. 러시아 학자 바바예브는 타고난 영재의 25%는 아예 발굴되지도 못한 채 사라져 버린다고 말했다. 사실 이 부분이 우리가 영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데 가장 어려운 지점이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 영재는 천재와 같이 여겨진다. 영재는 특별한 재능을 가져 그 재능을 발현해 주기 위한 특별한 교육이 필요한 자이다. 천재는 교육 없이 혼자의 힘으로 어린 나이에 미적분을 깨치거나 악보를 스스로 숙지하여 어려운 명곡을 완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영재를 천재로 혼용하여 생각하면서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영재(천재)가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여기서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영재가 과연 몇 명이나 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아이들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도 그러하지만, 영재교육 선발 체제는 가능성과 잠재력 있는 영재아를 선발, 육성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다. 영재교육원 선발 과정에 ‘관찰추천’이 생긴 것도 이런 맥락의 일부이다. 문제는 또 있다. 취약계층 가정의 아동은 더더욱 영재교육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 영재교육 선발과정에도 이 부분을 보완할 전형은 있지만, 정말 보완하고 있다고 볼 순 없다. 국가와 사회는 이런 아이들까지 고려한 선발 체제를 보다 고민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다만 보통의 가정이라면, 부모의 관심과 관찰만으로도 우리가 놓치고 있는 수 많은 영재아의 수를 줄일 수 있다. 우선 부모는 ‘영재=천재’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미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도 영재는 천재가 아니라 ‘특정 영역에 재능이 있는 자’로 바라본다. 그래서 더욱 그 재능을 계발해 줄 수 있는 특별한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여기서 재능이란 ‘다양한 분야’에서 발현될 수 있다. 수학일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다. 그래서 부모는 첫째로 아이가 어떤 분야에 가장 흥미로워하고 재능이 있는지 찾아갈 수 있도록 책이든 체험활동이든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그 다음엔 관찰을 통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물론 이 과정이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극성으로 비춰질 수도 있고, 스스로도 부모의 욕심은 아닐까 순간 순간 걱정될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을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진로진학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 과정에서 자녀에게 많은 체험의 기회를 주고 부모가 이를 도와주는 것은 극성이 아니라 당연한 의무이다. 글쓴이의 형님은 수시로 아이와 함께 체험활동을 다닌다. 직업체험은 물론이거니와 공항에도 방문해보고 제과업체의 과자 만들기 프로젝트, 미술 전시회, 방송국 체험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과정 속에서 재능을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많은 경험을 한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세상을 넓게 보고 다양한 사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런 글을 쓸 때 마다 그런 환경이 뒷받침 되지 못한 아이들을 떠 올리면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국가의 복지가 보다 확대될 수만 있다면, 아이들에 대한 지원이 보다 강화되길 바란다.


어떤 부모는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다. ‘다양한 체험의 기회, 부모의 세심한 관찰, 많은 대화 속에서도 우리 아이의 재능을 발견치 못한다면요?’ 단언컨대 그런 과정을 거치면 어떤 아이든지 자신의 관심분야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특출한 재능은 아닐지라도 내가 무엇을 더 좋아하고 조금 더 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가 때 늦은 후회를 할 가능성도 적어진다. ‘아, 그 때 좀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가져 줄걸…’과 같은 짙은 아쉬움 같은 것 말이다.

 

<참고문헌>
이지연(2011), 영재아동의 정서교양이 과학 학업성취도와 학교생활 적응에 미치는 효과, 고려대 교육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