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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에서의 AP(Advanced Placement)경험, 수업은 어렵지만 빠른 진로설정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
2016-06-17

 

과학영재학교에서의 AP(Advanced Placement)경험,

수업은 어렵지만 빠른 진로설정과 다양한 기회를 제공

 

과학영재학교는 대부분 AP(Advanced Placement)제도를 운영합니다. AP제도란 대학의 교과목을 고교에서 미리 이수하고 이를 대학의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영재교육의 대표적 속진 프로그램인데요. 이 제도는 우수한 고등학생들에게 학문적 도전과 성취감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에요.

 

매년 과학영재학교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면, AP제도에 대한 부분을 꼭 언급해요. 대학과목의 선 이수라는 점은 심화학습과 조기졸업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죠. 실제로 한국과학영재학교의 입학설명회나 관련 보도자료를 보면 카이스트 진학 시, AP제도로 인해 3년만에 조기졸업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실제로 이 AP제도가 어떤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수준은 어떠한지,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자세히 알려주지도 않을뿐더러 부모로서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이라 피부로 와 닿기도 어렵죠.

 

오늘은 한국과학영재학교(KSA)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재학중인 37명의 학생과 경기과학영재학교를 졸업 후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2명의 학생, 총 39명을 대상으로 AP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한기순(2014) 외의 학술지를 통해 AP제도의 실제와 그 의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해요. 먼저 AP 운영의 실제에 다가가 보죠.

 

필수 같은 선택, AP

미국 등에서는 AP 프로그램이 학교의 일부 학생들 수준과 필요해 의해 선택적으로 수강되고 있지만 한국형 AP의 경우 학교의 정규 커리큘럼의 일부로 이루어지는 형태에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인터뷰를 통해 AP 수강이유로 ‘영재학교 졸업요건’이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답변했고 몇몇 학생들은 향후 ‘전공 선택을 위한 탐색의 기회’로 선택적 활용을 했다고 하네요.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 전원(39명)이 미적분학Ⅰ을 AP로 수강했고 미적분학Ⅱ도 90%나 수강한 것으로 나타나 미적분한 강의는 필수과목으로 운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학, 화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AP 인정과목이 많은 반면 생물, 전산, 물리 등은 상대적으로 인정 과목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대학인 듯, 대학 아닌, 대학보다 나은 AP

AP가 대학과목의 선 이수인만큼 대학과 비교해 수업의 질은 어떠한가도 궁금한 점입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부분도 짚어보았는데요. 학생들의 인터뷰를 살펴보면서 이야기 해 보죠.

 

 

난이도가 더 높았다고 생각해요. 대학 와서 듣는 것 보다. 대학교 때 처음 듣는 친구들은 일반고 친구들도 많고 그래서 난이도가 무척 높다고 생각 안하고요.  실제로 일반물리Ⅱ를 학교에서 안 듣고 카이스트 와서 들었는데 무척 쉽게 들었어요. 고등학교 때는 교수님이 수업을 하시다가 자기 연구 분야 같은 어려운 부분도 학생들이 적으니까 원하면 설명을 많이 해 주시는 편이었고 한 반에 10명 정도, 많아야 20명이니 수업시간 내 교수-학생간의 인터렉션도 활발히 이루어졌고…(중략) (SJ)

 

고등학교에서 배운 게 대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낫고 수업의 질도 높고 더 좋다고 생각해요. 고등학교 때

실제로 카이스트의 기출문제를 가져와서 수업시간에 풀어주면 훨씬 더 쉬웠어요. 교수님이 가르치는 거랑 선생님이 가르치는 게 다를 수 있는데 받는 입장에서 봤을 때 선생님이 가르쳤을 때 더 자세하게 가르쳐줘서 고등학교 때 효율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또 20명도 안 되는 인원이라 수업시간 질문이 편했어요.

(중략) (JS)

 

과학고 친구들과 저희 학교 친구들을 보면 2년만에 졸업한 애들보다 3년 졸업한 애들이 훨씬 더 깊게 고민하고 다루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중략) (EK)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영재학교에서의 AP 수강은 수강인원 측면에서 큰 장점이 있어 보여요. 카이스트에서 기초필수와 같은 대형 강의는 교수 대 학생 비율이 100:1에서 300:1인 경우도 있는데 KSA의 인원은 보통 12명 정도로 소수이다 보니 수업방식과 환경이 차별화 되어있다는 것이죠. 풀어서 설명하자면, 교사와 동료가 서로 친밀하다 보니 질문과 고민을 더 쉽게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학생들에게 만족감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과학 영재학교 수업의 우수성으로 평가되어야 하는지, 대학 수업의 질 관리 측면에서 보완되어야 할지는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그러나너무’ 어려운 수업, 학생 간 간극 발생

개인차야 있겠지만 학생들이 꼽은 영재고에서 AP경험은 공통적으로 ‘어렵다’, ‘대학보다도 어렵다’라는 것이었는데요, 한 학생은 “고등학교 일반화학 시간에 계산화학까지 배웠는데, 계산화학이면 컴퓨터로 프로그램을 하는 건데 카이스트에서는 학부 4학년들이 배우는 내용이었어요.”라고 말하며 당시 너무 어려워 내가 정말 못하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수준이 매우 높아 힘들었던 것 같다고 회고했죠. 또 다른 학생은 “AP 9과목 중 6과목을 대학 와서 다시 들었어요. 차라리 쉬운 것을 탄탄하게 했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더 쉬웠을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 하고요. 학생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AP 과목이 대학교 3,4학년에 다뤄지는 수준 높은 내용도 다뤄진다는 것이죠. 영재학교 지망생이라면 AP 프로그램의 수준을 참고하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AP의 의미입니다.

 

다양한 기회와 대학생활의 여유로움을 주는 AP

AP를 경험한 학생들은 1학년때부터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진로선택을 위한 시간적 여유가 일반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보다 많아요. 학생들도 이 점을 AP의 큰 장점으로 꼽고 있었죠. 다만 영재학교나 언론에서 말하듯 조기졸업을 크게 선호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인터뷰에 참가한 한 학생도 “전 AP로 인해 한 학기 조기 졸업이 가능합니다. 다른 친구들 보면 교환학생, 복수전공, 조기졸업 순으로 선호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조기졸업이 제일 적어요.”라고 말했고 다른 학생들 역시 조기졸업은 과 선배와의 커뮤니티 형성에 문제가 있어서 복수전공을 생각하고 있다거나 대학에서의 여유로움, 젊음을 즐기는 데 소비하겠다 또는 연구활동을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AP가 대학생활의 여유로움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삶을 가능하게 한 셈이죠. 지금까지 베일에 싸인 AP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과학영재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AP에 대해 보다 실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한기순 외(2014), 과학영재학교에서의 AP의 경험과 의미, 영재교육연구 제 24권 제 6호.

 


[1] 한기순 외(2014), 과학영재학교에서의 AP의 경험과 의미, 영재교육연구 제 24권 제 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