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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학생의 경험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
2017-12-13

 

자기소개서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학생의 경험에 귀 기울이고 있나요?

 

 

지난 주말, 필자는 가까운 친척들과 함께 모처럼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다. 차로 이동 중7살 아들에게 이 산소는 ‘아빠의 할아버지’의 산소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도착하여 차에 내리자마자 아들은 자신의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여기가 ‘할아버지의 아빠’ 가 계시는 곳이야?”라고. 무언가 필자가 가르쳐준 것과 다르다고 생각이 들 무렵, ‘아빠의 할아버지’=’할아버지의 아빠’라는 공식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가 아들에게 나를 기준으로 소개를 했다면, 아들은 할아버지가 이해하기 쉽도록 대화 상대인 할아버지 기준으로 사고하고 물어본 것이다.

 

이런 소소한 일들이 아이의 사고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의 중요한 글감이 된다는 점을 이번 칼럼에서 강조하고자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의 모태인 대입의 ‘입학사정관제’는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와 자소서가 대입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만들었다. 당시 입시에서는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필자는 하버드, 아이비리그의 입학사정관 관련 책을 모두 찾아 읽기도 했다. 10개 시범학교로 첫 운영된 그 정책이 2007년 시작하여 어느덧 10년이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많은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은 제출 서류의 항목이 변하지 않았으니 내용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학생부는 어느 입시 자료에서나 중요성을 강조하니 인식이 많이 변하여 나이스(http://www.neis.go.kr)에 들어가 학기마다 확인하고 채워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같은 학생부이지만 대입 준비생, 고입 준비생, 영재교육원 준비생의 자세는 조금씩 다르다. 중요한 건 학부모님의 관심만큼 학교에서도 관심 정도가 다르기에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어느 준비생을 막론하고,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에서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핵심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중요한 것은 제출 마지막에 와서 자소서를 채우기란 수능 막판 3년간 꼬이던 미적분의 개념을 다시 잡는 것만큼 에너지 소비가 되는 일이라는 것이다.

 

 

 

두 자소서는 각각 2013학년도와 작년도에 지도한 영재학교 합격 학생들의 자기소개서 축약본이다. 두 학생의 자기소개서는 판이하게 다르다. 예전에는 학습 이력들을 꼼꼼히 나열하는 방식으로 우수성을 증명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과정의 디테일이 중요하다. 성공을 하면 더 좋기는 하겠지만 이제 수상 여부는 후순위다.

 

변화의 이유는 간단하다. 글 도입에 이야기한 것처럼 학생부의 양이 많아지며 대부분의 사실 요소는 이미 입학담당관에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2013학년도 글의 내용은 자율동아리 내용과 독서활동사항, 교과학습발달사항에 기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생동감 있고 진정성을 보여 줄 수 있는 경험이다. 2017학년도 글처럼 주제 선정 이유, 실험을 하며 느끼고 계획한 점, 학습 열정 등을 보여 줄 수 있는 글감이 필요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기록’이다. 자소서에 내용이 기록되면 면접 질문의 주제가 될 수 있어 수험생은 관련 내용을 생생하게 설명해야 한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 꺼내본 기억은 완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학기가 지나면 학생부를 확인하고 중요한 사항들은 자기소개서에 적듯 매번 누적하여 경험들을 기록해야 한다. 날이 점점 추워지고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2학기 학교생활기록부 내용도 확인 가능해진다. 입시는 3학년에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준비하고 채워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