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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학생들
2017-07-06

 

학교? 학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학생들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 향상이 우선시되는 교육 환경 조성되어야?

 

자사고와 외고를 폐지하고자 하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뉴스에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하는 문제는 ‘많은 수월성 고등학교 중 왜 자사고와 외고만이 타겟이 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자사고와 외고의 재정 취지와 현재 운영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외고는 특목고이다. 현 고등학교 체제에서 특목고로 분류되어 있는 학교는 과학고, 외고, 국제고, 예술고, 체육고, 마이스터고 등이다. 특목고는 말 그대로 특수목적고등학교이다. 외고처럼 외국어를 중점적으로 배운다는 것과 같은 특수한 목적이 있어야 존립이 가능한 고등학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자사고는 특목고가 아니다. 특수한 목적 없이 학교마다 다양한 자율형 학습 방침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학교 선택의 다양성을 주기 위한 학교인 것이다. 그런데 많은 중학생들이 생각하기에 설립 의도와는 다르게 외고와 자사고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학교로 비춰지고 있으며 진학 결과가 그것을 뒷받침 해준다. 결국 대입을 위한 고입의 문이 열려 버리게 되는 것이다.

결국 고입과 대입의 최종목표는 미래를 순탄하기 만들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필자는 전공이 산업공학이다. 우리나라 산업공학과의 순위는 단연 명문대 순위와 일치한다. 하지만 미국의 산업공학과 순위는 이와 다르다. 미국 대학의 순위 30위권에 들어 있는 조지아 공대가 산업공학과 1, 2위를 오간다. 이유는 학과의 역사가 깊고 꾸준히 우수한 졸업생들을 배출한다는 믿음을 기업들에 심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직업에 따라 학교의 서열이 파괴되는 문화가 만들어지기 어려울까? 그렇지 않다. 실제로 명문대 순위를 가볍게 파괴하는 직업 및 학과가 있다. 바로 의대이다. 서울대 진학 포기자는 매년 발생한다. 올해는 진학 포기자가 약 250명에 달한다. 대부분 다른 학교 의··한의대 합격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NCS 표준’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채용에서 블라인드 면접을 시행하고 NCS 표준을 사용한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NCS 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이란, 산업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 되는 능력(지식·기술·태도)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 및 표준화한 것을 뜻한다. 이 정책의 도입 이유는 명확한 채용 기준이 세워져 있지 않아 직무와 무관한 스펙(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등)을 쌓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따라서 NCS 표준 기반의 채용 시스템은 기존의 평가와는 매우 다르다.

 


 


NCS 표준이 정립되면 대학은 NCS에서 인정된 강의를 개설하고,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강의를 듣는 학생들이 취업에 유리해진다. 학교의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학과를 보고 학교를 선택하는 풍토가 자리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오직 명문대 진학만을 위한 경쟁의 과열화 양상은 지금보다 한층 누그러질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풍토는 대입의 축소판인 고입으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외고는 외국어를 학습하고 싶은 학생이 진학할 것이고, 자사고는 직업과 대학 전공에 맞게 선택해 들어가는 학교가 될 것이다. 고입과 대입을 단편적인 현상으로 보기 보다는 많은 인재들이 올바른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가르치고 기르는)’의 과정으로 점차 성숙되어지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