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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면접, 창의사고력이 입시의 당락을 좌우한다
2017-04-13

 

구술면접, 창의사고력이 입시의 당락을 좌우한다

 

 

8개 과학영재고 입시와 함께 2018학년도 고입·대입이 시작되고 있다. 대학 면접 이전에 그와 비슷한 상황을 접하거나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바로 고입 면접에 있다. 이번 호에서는 면접의 형태와 내용에 따른 대비법을 살펴보고, 인적성 면접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사고 면접을 통해 창의사고력이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고자 한다.

 

면접의 특성 파악 및 그에 맞는 대비책 필요

면접은 형태에 따라 제시문 면접과 일반서류 면접으로 나뉜다. 제시문 면접은 면접실에 들어가기 전 미리 수험생에게 제시문을 주고 이에 대한 분석을 면접관에게 답하는 방식이다. 의치대 계열에서 실시하는 다중미니면접(MMI) 등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제시문을 분석하는 능력’과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제시문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교과 학습에 충실하되 폭넓게 사고하고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일반서류 면접에서는 동아리 활동 등의 학생부 내용과 지원동기 등 자기소개서, 교사 추천서의 내용을 묻는다. 학생부 및 서류 등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면접이다. ‘가산점을 주기 위한 질문’인지, ‘단순히 진위 여부만 판단하는 질문’인지를 명확히 구분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에 없지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가’는 학생을 평가해 점수를 주기 위한 질문이고, 실험보고서 내용이나 소논문에 대한 질문은 학생부나 자기소개서의 진정성을 파악하는 질문이다.
면접은 내용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이나 성실성, 잠재력 등을 따지는 인성면접, 수학, 과학 등의 학습에 필요한 기본소양과 역량을 측정하는 수학∙과학 구술면접, 긴박한 상황에 대처하는 지혜를 측정하는 상황판단면접 등과 같이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수학적 추리력·논리력 갖춰야 유리

의대 진학에 최적화되어 있어 높은 경쟁률을 보이는 자사고의 최근 면접 기출 문항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모두 대학 면접 문항만큼이나 어려우면서도 창의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다.

 

<<최근 자사고 면접 기출 문항>>

1. 본인이 중학교 수학교사라 가정하고, 중1 학생들에게 수학 교과서의 첫 단원이 왜 '집합'인지 설명하여라.

2. 한때 하루를 10시간, 1시간을 100분, 1분을 100초로 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바꿨을 때의 장단점을 말하여라.

3. 과학이 인간에게 미치는 가치를 단위를 이용하여 말해보아라. (시간 : 초,분,시 / 거리 : cm,m,km / 무게 : mg,g,kg,t / 저장용량 : b,kb,mb)

4. 학생이 경기를 주최하는 주관자가 된다면 어떤 사람이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지 조건과 상황을 이야기해보아라. 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조건과 준비할 것, 대상, 방법을 기획해 보아라. 만약 50팀이 경기에 참여해 주말에 시합한다고하면 리그전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토너먼트로 하는 것이 좋을까? 그 이유는? 또 몇 경기를 해야 할까?

 

자사고의 면접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로 위에서 볼 수 있듯 교과와 관련한 창의사고력을 묻는 면접 질문, 즉 논리 게임형이다. 두 번째는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한 학생기록부와의 연계성, 개인별 진정성에 대한 확인 차원의 질문, 마지막으로 ‘친한 친구가 부정을 저지르는 것을 보았을 때 룸메이트로서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등과 같은 인성 및 상황판단에 관한 질문 등이 있다.

첫 번째 면접 유형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조건을 적용하여 판단하는 다중적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필수로 등장하는 것이 수리(數理), 추리(推理) 유형이며 많은 학생들이 이를 어려워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수학 교육이 현실에의 응용이나 사리를 구별하고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하나의 논리적인 과정이 아니라 입시에서 출제되는 공식이나 문제 풀이만을 중심으로 학습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논리 게임의 수리, 추리 영역은 원론적 공식이나 복잡한 연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실마리와 단서를 찾는 논리적인 규칙과 상황에 대한 분석을 하기 위한 접근 방법으로 활용된다. 학생들은 이를 대비하면서 수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수 논리력의 증진, 확충을 도모하면서 수학에 흥미를 가져야 한다. 즉, 수학의 본질인 사고력과 논리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이 논리 게임형 면접의 합격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다 .

 

학습 역량과 인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 면접,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돼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자리잡음과 동시에 고입에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이 효율적 평가방식으로 인지되고 있다. 학종과 마찬가지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생활기록부와 더불어 이들의 진정성을 검증하는 단계인 면접으로 지원자의 학문적 실력과 인성, 창의성, 잠재력을 평가하고 있다. 서류(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학교생활기록부)를 바탕으로 1단계를 2~3배수로 선발한 후 1단계 선발자에 한하여 면접을 보는 방식인 단계별 전형이 있고 서류와 면접을 합산하여 한 번에 선발하는 일괄 합산방식이 있다. 자사고의 경우 대부분 단계별 전형을 시행하고 있다. 서류 제출 방식과 평가 서류의 종류는 모든 자사고가 대동소이하지만 면접 방식의 경우 학교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민사고, 하나고, 상산고, 북일고의 경우를 함께 살펴보자.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하는 민사고는 국∙영∙수 각각 20분, 탐구와 인성을 합하여 20분, 총 80분을 4개의 방으로 나뉘어 교과 심층면접 방식으로 자기주도 학습역량 평가가 진행된다. 별도로 남자 4km, 여자 3.6km를 30분 안에 달리는 체력 검정이 시행된다. 4개의 면접실 간 대기시간은 30분 정도였으며 총 4~5시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나고의 경우 윗몸 일으키기, 오래 달리기 등의 체력면접과 함께 1개의 면접실에서 15분 동안 자기소개서, 생활기록부 등 서류의 진정성을 묻는 질문을 수험생별로 모두 다르게 질문하는 형식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특히 수험생이 활동한 내용이나 사건, 또는 독서활동 등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보는 압박면접의 형태를 띠기도 한다.
상산고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나뉘어 집단토론 20분, 개별면접 10분, 인성 및 독서 질문으로 10분 등 총 40분의 면접 시간 동안 공통문제 없이 각각 시행된다. 특히 자사고 중 유일하게 진행하는 집단 토론에서는 문제를 듣고 10분 동안 문제 풀이에 대한 메모가 가능하며 4번의 발언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북일고의 경우 국제 계열과 일반 계열에 따라 면접 방식에 다소 차이가 있다. 일반 계열은 학생 1인당 1개의 면접실에서 공통 문항 2문제와 개별 문항 등을 6분 동안 진행한다. 국제 계열은 1인당 2개의 면접실에서 각각 3분씩 치러지는데, 특히 1개의 방에서는 개별 인성에 관한 질문을 하는 반면 1개의 방에서는 상황 판단을 묻는 MMI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큰 특징이다.

 

면접은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추천서 등 서류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개인의 학습 소양 및 특장점을 면접관이 직접 확인하는 시험이다. 1단계 합격 이후 치러지다 보니 이를 소홀하게 여기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면접은 실질 반영 비율이 높아 수험생의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니 학생들이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단계다. 특히 서류의 진정성을 더욱 부각시켜 가산점을 받을지 아니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서류형 인재인지 판가름되는 중요한 잣대임을 학생들은 명심해야 한다.